계모 시신 담은 빨간 고무통 옮기며 '낑낑'…CCTV 속 40대 패륜아[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도박에 빠져 70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40대 남성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의붓어머니 살인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출연, 직접 수사 경위와 체포 과정 등을 밝혔다.
배모씨(48)는 의붓어머니 이모씨(75)의 기초연금과 누나의 장애인 연금 통장을 훔치려다 이를 제지하는 이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 이후 이씨의 시신을 고향인 경북 예천의 개천 모래밭에 암매장했다.
영상에서 영등포경찰서 김요한 경장은 "주민센터에서 '관리하는 독거노인(이씨)이 일주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며 "당시 이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은 작년 사별한 남편의 고향인 경북 예천군으로 떴다. 이에 처음에는 이씨가 남편을 그리워해서 예천으로 혼자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수사에도 이씨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이씨 주거지 부근에 설치돼있는 방범용 CCTV를 확인하고 인근 고시원에 거주하던 의붓아들 배씨를 탐문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씨가 주거지에 귀가하는 장면, 이씨의 마지막 통화 상태가 배씨인 점, 연락 두절된 된 배씨가 고시원에서 다급히 빠져나가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사건은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닌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CCTV를 보니 사건 당일 배씨는 이씨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고 한참 뒤에 혼자 나왔다. 다음 날, 배씨가 이씨 집에 다시 방문해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 큰 고무통을 힘겹게 굴리며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배씨는 이 고무통을 미리 준비한 검은색 렌터카 트렁크에 싣고 현장을 떠났다.
렌터카 트렁크에는 혈흔 반응이 나왔고, GPS 기록에는 배씨가 경북 예천군에 내려간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배씨의 범행을 확신, 수원의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배씨는 살해 사실을 자백했다.
한편 배씨는 강도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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