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 재활용해 만든 재생원료 3400톤…전체 식품용 페트 1%

식약처, 2030년 재생원료 사용 비중 30%로 확대

지난해 2월 경기도 용인시재활용센터에서 작업자들이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2022.2.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탄산음료, 생수 등의 식품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는 식품용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식품용기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식품용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물리적 재생 원료 생산량이 3400톤에 이른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1월 식품용 투명 폐페트병을 선별해 분쇄·세척 후 불순물을 제거한 뒤 화학적 변화 없이 재생한 원료인 '물리적 재생 원료'를 식품용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물리적 재생 원료 3400여톤은 지난해 식품용 페트 전체 생산량의 약 1% 수준이다.

현재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8.0 ECO 1.5L △한국코카콜라의 콜라 1.25mL △산수음료의 re: 가벼운 샘 500mL △한국수자원공사의 병입 수돗물 0.4L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유기농·저지방 우유 750mL 등 5개 제품의 페트병 중 10%가 물리적 재생 원료로 만들어졌다.

다른 식품제조업체들도 재생 원료 페트병의 시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물리적 재생 원료의 생산량과 이를 사용한 제품 생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재생페트(PET) 안전관리 체계. (식약처 제공)

식약처는 그간 폐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재생해 식품용기 제조에 사용하는 경우 화학적 방법으로 재생한 경우에만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국제적 추세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부와 협력해 물리적 방법으로 재생한 원료까지 식품용기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지난해 페트 수거‧선별에서부터 최종제품 생산까지 재생원료의 품질‧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별 안전관리 기준을 마련했다.

식약처는 2030년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부터 음료병 생산 시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고, 2030년까지 재생원료 사용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