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 빙판길 연쇄추돌·동파 속출…제주선 차 300대 고립(종합)
빙판길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곳곳 결항·통제
충남 서해안·전라권 22일까지 눈…한파는 23일 아침까지 지속
- 정연주 기자, 오미란 기자
(서울·제주=뉴스1) 정연주 오미란 기자 = 21일 전국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22일까지 눈이 내릴 전망이다. 한파는 23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무안광주고속도로(나주)와 호남고속도로(정읍), 서해안고속도로(당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3시30분께 당진 초대리 부근 서해안고속도로 내 서울 방향에서 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0여 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1명이 사망했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2시10분경 서천 서해안고속도로 내 목포 방향 춘장IC 인근을 지나던 대형 화물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어 오전 8시46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는 차량 2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부딪히는 사고가 나 2명이 다쳤다.
오후 1시30분쯤 제주시 구좌읍 번영로 대천교차로에서 고령밭교차로까지 약 2㎞ 구간이 빙판길로 변하며 차량 300여 대가 고립됐다. 자치경찰이 제설차를 앞세워 도로에 쌓인 눈을 제거해가며 4시간 만에 한 대씩 모두 빼냈다.
낮 12시께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에서 시내버스와 제설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0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2시엔 전북 정읍시 호남고속도로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수도계량기 동파는 서울 90건, 경기 30건, 강원 15건 등 총 171건이다. 수도관 동파도 6건 발생했다.
한랭질환 발생현황은 이달 누적(12월 1일~20일) 85명이다. 지난 18일 영월에서 한랭질환에 따른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제주도 도내 학교 310곳 중 36곳은 등·하교 시간을 변경했고, 3곳은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지방도 12곳과 여객선 57개 항로 68척,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 등 항공기 58편이 결항됐다. 다도해와 내장산 등 6개 국립공원 91개 구간도 통제 중이다.
현재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서부를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5㎝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눈은 22일까지 내린다.
한파는 2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23일 낮부터 차차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 최저 기온(오후 10시 기준)은 강원도 고성이 영하 22.3도, 전북 무주 영하 18.8도, 경기 과천 영하 16.2도, 충남 계룡 영하 15.1도, 충북 제천과 서울이 영하 14도다.
24시간 적설량은 제주 서귀포가 44.5㎝, 전북 군산이 41.8㎝, 전북 고창이 26.8㎝ 등이다.
중대본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대설과 한파에 따른 중대본 비상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0일 오후 8시 비상2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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