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의인·故 주석중 교수,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한다

서울시 '제야의 종' 타종인사 18명 선정·발표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시민대표 추천' 재개

올해 1월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조규성 축구선수를 비롯한 시민대표들이 타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31일 자정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除夜)의 종' 타종행사에 참여할 타종인사 18명을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시는 "그간의 타종행사가 기관 중심의 의식처럼 진행됐으나 올해는 시민은 물론 세계인과 함께 즐기는 하나의 '축제'처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들이 직접 공모·추천할 수 있는 '시민 대표 추천'을 재개했다.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시민대표를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각 후보자가 품은 '이야기'가 모든 이에게 귀감이 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올해 타종인사는 △올 8월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18세 의인 윤도일씨 △매장 밖 쓰러진 홀몸노인 생명을 구한 안경사 김민영씨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인명 구조한 방사선사 박상우씨 △보호종료아동에서 자립준비 청년의 멘토가 된 박강빈씨 △1만5000쌍의 새 출발을 '무료 예식'으로 도와준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故) 주석중 교수(유가족인 부인 김정명씨 참여)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 최초 국제전 우승을 한 '골든 캡슐'팀 (팀장인 채유진씨 참여)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강사 홍린경씨 △2022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장자인 셰프 조희숙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 △대한민국 1호 외국인(아르헨티나) 열차기관사 알비올 안드레스씨가 타종인사로 선정됐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의 '2023 서울콘'과 연계, 서울콘에 참여하는 대표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도 타종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23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공개추천을 받고 처음으로 타종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