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5도 강력 한파…21~23일 '동파 경계' 발령

"집 비울 땐 수돗물 졸졸졸 틀어 놓아야"

19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1~3cm 눈이 내린 후 내일부터 한파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2023.12.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최저 기온이 -15도까지 떨어지는 2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20일 밝혔다.

동파 경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수도계량기 동파예보제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일 최저기온이 -10도 미만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는 이번 한파 기간에 성탄절 연휴가 겹쳐 있어 장기간 집을 비우는 시민들은 계량기함 보온 조치와 물 틀기 등 동파 예방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휴와 한파가 겹쳐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수도계량기함 내부에 오랫동안 물이 고여있어 동파가 발생하기 쉽다.

올해 초 나흘간의 설 연휴와 일 최저기온이 -17.3도를 기록하는 역대급 한파가 겹치면서 지난 1월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2811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시는 각 가정에서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수도계량기함 보온상태를 미리 점검해 헌 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보온재가 젖었으면 새로운 보온재로 교체해 줄 것을 당부했다.

-10도 이하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계량기함을 보온했더라도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계량기 안에 물이 고여있지 않고 지속적으로 흐르도록 해야한다.

흘리는 수돗물의 양도 중요하다. 일 최저 기온이 0도~-10도 이하일 때는 45초, -10도 미만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야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시는 위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흘릴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하루 3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해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 가정에서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챗봇) '아리수톡'이나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는 동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해 신속한 동파 복구체계를 구축하고 연휴 기간 차질 없는 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 가정에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성탄절 연휴를 위해 동파 예방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