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에 차량 미끄러지고 추돌…제주공항서 결항·지연 잇따라

충남·전남 지방도 4곳 통제 중…54척 여객선도 운항 차질
활주로 결빙 청주공항 체류객 전원 탑승

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6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시민들이 쏟아지는 눈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국=뉴스1) 남해인 강승남 기자 임양규 수습기자 = 17일 전라·서해안 지역 중심의 대설특보와 전국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도로가 얼면서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고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충남(2곳)과 전남(2곳)의 지방도 4곳이 통제 중이다.

밤 사이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2시58분쯤 서산 고북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서울 방향을 지나던 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 직후 잔해물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넘어 목포 방향으로 튀면서 카렌스 등 SUV 2대와 그랜저 등 승용차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5톤 화물차 운전자만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42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운동동 3차 우회도로에서 A씨(50·여)가 몰던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차량 안에 갇혀있다 1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오후 9시50분쯤 서산 해미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목포 방향 246㎞ 지점에서도 SUV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SUV차량 운전자 A씨(57)와 동승자 B씨(57)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기상 악화로 제주공항(16편)·김포공항(2편)·청주공항(1편)·군산공항(3편)·여수공항(1편)·포항공항(1편)에서 총 24편 항공기가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도착 8편과 출발 8편이 결항됐고, 국내선 도착 75편과 출발 85편, 국제선 도착과 출발 각 2편 등 모두 164편이 지연됐다.

활주로 결빙으로 청주공항에 머물던 체류객들은 오후 2시37분 제설작업이 완료돼 모두 항공편에 탑승했다.

인천~백령, 포항~울릉, 녹동~거문, 목포~홍도 등 41개 항로 54척 여객선도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16곳)·월출산(12곳)·변산반도(11곳) 등 6개 국립공원과 58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현재 전라·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해당 지역에는 시간당 1~2㎝ 눈이 내리고 있고, 다음날 오전 6~9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중부지방과 충청·경북 등 내륙지역에는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다음날 아침 기온도 영하 13도~0도로 매우 낮을 전망이다.

오후 5시 기준 전북 군산에 대설경보가, 전북 고창과 부안, 전남 무안·영광·신안(흑산면 제외), 제주 북부·동부·남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경기(14곳)·강원(12곳)·충북(4곳)·경북(1곳)에 한파경보가, 서울(4곳)·대구(2곳)·인천(2곳)·대전(1곳)·세종(1곳)·경기(17곳)·충북(7곳)·충남(14곳)·전북(6곳)·경북(16곳)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울릉도·독도 등 3개 구역에 강풍 특보가, 동해·서해·남해 먼바다 등 22개 구역에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10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17일 제설 인력과 장비를 미리 배치해 강설에 대비하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을 강화할 것 등 대설·한파 관련 대통령 지시사항을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현재 17개 시·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선 6371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