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한파에 차량 미끄러지고 추돌…항공기·여객선 결항

서해안 중심 대설특보·전국 한파특보 발효 중

지난 16일 광주와 전남 곳곳에 매우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에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국=뉴스1) 남해인 강교현 강승남 김낙희 남승렬 윤왕근 이승현 이시명 임수정 기자 = 17일 서해안 지역 중심의 대설특보와 전국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여객선과 항공기가 결항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랭질환자 수는 지난 15일 파악된 부산 지역 1명이다. 시설피해는 계량기 동파 4건이 경기에서 발생했으나 17일 오전 6시 복구 완료됐다.

기상 악화로 하늘길과 뱃길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천~백령, 포항~울릉, 녹동~거문, 목포~홍도 등 구간 여객선 58개 항로 71척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공항 3편, 군산공항 2편, 김포공항 1편, 여수공항 1편, 청주공항 1편 총 8편 항공기가 결항됐다.

청주공항에선 활주로 결빙으로 이날 오전 12시46분부터 386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후 오전 10시쯤 활주로 제설작업이 완료되면서 오전 10시43분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강풍특보 등이 내려진 제주국제공항에서도 일부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운항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선의 경우 출발 4편과 도착 3편 등 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 결항편은 군산과 청주 등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 처리됐다.

또 국제선은 출발 1편과 도착 2편 등 3편이 결항됐다.

다만 상당수 항공편이 지연운항하면서 항공기 출발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다.

충남·충북·전북·전남·광주의 지방도 8곳도 통제 중이다.

도로에선 새벽 내린 눈과 한파 영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미끄러지고 전복되는 등의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58분쯤 서산 고북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서울 방향을 지나던 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이 사고 직후 잔해물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넘어 목포 방향으로 튀면서 카렌스 등 SUV 2대와 그랜저 등 승용차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5톤 화물차 운전자만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전날 오후 9시50분쯤 서산 해미면 서해안고속도로 내 목포 방향 246㎞ 지점에서도 SUV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SUV차량 운전자 A씨(57)와 동승자 B씨(57)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10분쯤에는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산천 열차의 바깥 유리창이 한파 영향으로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당시 열차는 전남 목포와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경기 광명역으로 향했고 승객 78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으며 목적지까지의 열차 운행에도 차질은 없었다.

무등·다도해·내장·설악·계룡 등 국립공원 10개 공원 174개소도 통제 중이다.

현재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2㎝ 눈이 내리고 있고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 한파특보도 발효 중이다. 낮 기온도 대부분 영하 4도~영상 4도에 머물 전망이다.

오전 10시 기준 전북 순창에 대설경보가, 충남(5곳)·전북(5곳)·전남(11곳)·제주(3곳)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경기(14곳)·강원(12곳)·충북(4곳)·경북(1곳)에 한파경보가, 서울(4곳)·대구(2곳)·인천(2곳)·대전(1곳)·세종(1곳)·경기(17곳)·충북(7곳)·충남(14곳)·전북(6곳)·경북(16곳)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강원·전남·전북·경북 등 27개 구역에 강풍 특보가,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전 10시부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15개 시·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선 5420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제설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예찰, 취약계층 대상 방문 및 유선 안부 학인 강화, 동파 예방 조치 및 홍보,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한 제설제 살포 등 중점관리사항을 긴급 전파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