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 가기 쉬워진다…학생수 급감인데 의대 정원은 확대
올해 수능 응시생, 2014학년도 수능보다 26.7% 감소
SKY대 정원 600명 늘어…카이스트 등도 717명 증가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저출생으로 학령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이른바 'SKY' 대학과 의과대학 모집정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 서울 주요대학과 의과대학 진학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4만4870명으로, 10년 전 실시된 2014학년도 수능 응시생(60만6813명)보다 16만1943명(26.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집인원은 1만1345명에서 1만1945명으로 600명(5.3%) 늘었다. 서울대는 231명(6.6%) 고려대는 187명(4.4%) 연세대는 182명(5%) 늘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집인원 증가는 정부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정책으로 AI(인공지능)·반도체 학과와 대기업 계약학과 입학 정원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의약학계열 학부 선발 인원도 10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의약학계열 학부 선발 인원은 2014학년도 3023명이었지만, 2024학년도 6623명으로 119.1%(36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의과대학 학부 선발 인원은 1481명, 치과대학 347명, 한의대 17명, 수의대 1명, 약대 1754명 늘었다.
의약학계열 선발 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의대·치대·약대 전문대학원이 폐지되고 학부 선발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5학년도에 의과대학 정원이 증원되면 의약학계열뿐만 아니라 주요 대학 최상위권 학과 진입 문도 넓어질 전망이다.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 모집인원도 같은 기간 1543명에서 2260명으로 46.5%(717명) 증가했다. 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한국에너지공대 등이 새로 생겼고 AI·반도체 첨단학과 정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상위권 대학 입학 정원은 늘었지만 학생 수는 줄어들어 10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생겨난다는 것이 종로학원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의대 정원이 확대될 경우 상위권 대학 진학은 10년 전보다 매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위권 대학 정원이 늘어나니 중상위권 대학 진학도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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