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내가 죽으면 절대 OO아니다…경찰 단순 사고 결론, 뭔가 꺼림직"

교통사고를 당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6일 병원에 입원했다. (유재일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장동 의혹 핵심 증인인 유동규(54)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이 탄 승용차가 대형 화물차와 부딪힌 교통사고에 대해 "뭔가 찜찜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지난 5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 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도로에서 일어났다.

서울에서 모임을 가진 유 전 본부장은 대리 기사를 불러 자신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유 전 본부장 승용차가 3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 변경을 시도하던 순간, 1차로에서 2차로로 접어들던 8.5톤 화물차와 충돌했다.

트럭 우측 앞부분과 부딪힌 유 전 본부장 차량은 180도 회전,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사고 직후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후 진료를 받고 귀가했던 유 전 본부장은 온몸의 통증을 호소, 정밀 검사 등을 받기 위해 6일 병원에 입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치평론가 유재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재일 TV' 커뮤니티에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병상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나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며 만약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생긴 일로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 강하고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겠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핵심이라는 증언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호사와 함께 직접 경찰서를 찾아 화물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무조건 자살은 아니다. 어제 그렇게 갔다면 이재명 대표가 박수를 쳤을 것", "경찰이 관련 조사도 다 안 하고 단순 사고다, 트럭에 우선권이 있었다는 식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게 이상하고 정치적인 게 아닌가 싶다"며 보이지 않는 뭔가 개입한 것 아닌가 의심했다.

한편 경찰은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유 전 본부장 차량 과실이 더 크며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즉 화물차와 승용차가 거의 동시에 차로를 변경하다 부딪친 사고로 화물차가 먼저 2차로 진입했고 유 전 본부장 차가 간발의 차이로 2차로에 들어서다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시속 100㎞로 달리던 차량이 뒤에 오던 트럭에 받힌 사고인데 어떻게 앞차가 가해 차량일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이번 사과와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음모는 아니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은 '아수라 속편 아니야'라는 식으로 생각 할 것"이라며 악덕 시장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트럭으로 충돌사고를 일으켜 증인을 살인교사하려한 영화 '아수라'에 빚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