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부의 계절'…서울 곳곳서 따뜻한 손길 이어져

26년 전통 희망나눔캠페인 시작…오세훈 시장도 성금 전달
쪽방주민 생필품 지원 온기창고 2호점 개장…기부 이어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점등돼 있다. 사랑의 온도탑 모금은 내년 1월31일까지 진행된다. 나눔 목표액은 4349억원이다.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연말연시 기부 문화가 전통으로 자리잡은 서울 곳곳에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2024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2년 연속 참석해 캠페인 응원 영상을 촬영하고 직접 성금을 전달했다. 2006년 첫 참석 이후 오 시장의 6번째 제막식 참석이었다.

희망 나눔캠페인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998년부터 26년째 매년 연말연시(12월1일~1월31일)에 진행해온 국내 대표 성금 모금 캠페인이다. 17개 시·도가 모두 참여한다.

특히 시민들에게는 기부금이 늘 때마다 온도가 상승하는 '사랑의 온도탑'으로 익숙하다. 서울에서는 매년 서울광장 혹은 광화문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설치되고 있다.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특히 서울 지역은 지난해 사랑의 열매 전국 연간 모금액 7925억원 가운데 1141억원이 모금되는 등 기부 열기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나눔캠페인에서도 약 5일 만에 2억6000만원이 모금됐다.

오 시장은 제막식에서 "우리 주변 이웃을 향한 작은 배려와 행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라며 "시민들의 온기와 나눔으로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쪽방촌 주민이 먹거리·생필품을 직접 골라 가져가는 서울시 '온기창고' 2호점도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상품을 직접 매대에 진열하고 POS기(전자식 금전등록기)로 계산을 하면서 활력을 느끼고, 단순 배부 방식이 아닌 직접 골라가는 방식으로 쇼핑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온기창고 2호점의 경우 주민당 일주일에 만원씩 포인트가 지급된다.

지난 8월 문을 연 온기창고 1호점은 개점 100일간 1만67명이 이용하면서 물품 '배분' 건수는 7만5320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지난 1일 신한금융 그룹사 CEO들이 1800만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각계각층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 또한 1호점에 이어 2호점에도 물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호점을 준비하며 쪽방 주민들로부터도 새 물품을 기부받았다. 기부받은 물품은 온기창고를 통해 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다시 나눠줄 계획이다.

고속철도 전문기업 SR이 강남구에 500만원을 기탁하고 NGO '함께하는 사랑밭'이 강서구에 5㎏ 김치 1000박스를 전달하는 등 연말을 맞아 자치구 단위에서도 기부 릴레이는 이어지고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