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자진사퇴 2개월…여가장관 후임 인선 '오리무중'

6개 부처 '중폭 개각'에 여가부 빠져…하마평도 없어
청문회·부처 폐지 부담에 난항…'차관 체제'도 거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이후 2개월가량 흘렀지만 여전히 후임자 물색에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잼버리 파행'을 계기로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한 만큼 계속해서 후임자가 구해지지 않는다면 '차관 대행 체제'가 가동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가보훈부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다만 이번 개각에서 새로운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되지 않았다. 지난 10월12일 김행 후보자 사퇴 이후 후임 인선에 대한 언급이 뚜렷하게 나왔던 적은 없다. 잠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다.

김현숙 장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박보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시기가 지난 9월 중순 무렵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 3개월 동안 장관직의 향방이 모호한 상태에 놓여 있던 셈이다.

김행 후보자가 내정 후 약 한 달 동안 거쳤던 인사청문 절차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탓에 인선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지난달 7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감에서 "(김 장관의 후임을)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솔직히 말하면 청문회 때문에 고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김 후보자는 자신이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와 운영사 '소셜뉴스', 지배회사 '소셜홀딩스'의 주식 백지신탁 과정과 코인 보유 여부 등 각종 의혹과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 논란으로 야권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결국 김 후보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을 계기로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자진사퇴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정부가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 방침을 굳건히 하고 있어 사실상 부처의 문을 닫고 퇴장해야 하는 장관직을 맡기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전까지는 장관직을 공석으로 둔 채 '차관 권한대행 체제'를 운영할 가능성도 다시금 제시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일 취임 이후 두 번째 국정감사를 치러낸 김현숙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면접교섭서비스 지원과 관련한 종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등 각종 대외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김 장관은 후임 장관이 올 때까지 여가부 업무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