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8위 '당뇨병'…진단 받고도 치료율 가장 낮은 지자체는?

지자체별 치료율 편차 심해…치료율 1위는 부산 강서구

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당뇨병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진단을 받고도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 수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지난해 9.1%로 전년도(8.8%)보다 0.3%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7.9%→2019년 8%→2020년 8.3%→2021년 8.8%→2022년 9.1%로 꾸준히 늘었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의사에게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분율이다.

이같은 '당뇨병 진단 경험률' 증가세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제공

당뇨병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의 수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당뇨병 진단 환자의 치료율은 91.8%로 10명 중 9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시‧군‧구별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을 분석해보면, 서울 용산구는 59.5%로 가장 적은 치료율을 기록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이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 이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이 낮은 곳은 대전 대덕구가 66.4%, 서울 동대문구가 68.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 강서구는 96.7%로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인천 남동구‧경북 성주군은 96.6%를 기록했다.

치료율이 가장 낮은 서울 용산구와 가장 높은 부산 강서구의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무려 37.2%p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의 당뇨병 진단 경험 현황은 유병률을 대신한 설문 자료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당뇨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8위로, 조기사망과 장애로 인한 질병부담이 높고 합병증을 불러오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주민의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당뇨병 사망률은 전국 평균 10만명 당 9.4명이지만,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이 낮은 서울 동대문구는 14.4명, 충북 증평군은 13.8명, 서울 용산구는 12.3명, 대전 서구는 11.8명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 청장은 "현재 질병청에서는 광주 남구, 경남 사천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해당 지역의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심층조사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외 지역에서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의 건강문제 해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정책 수립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