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색', 민간기업으로 확산…실생활 활용이 핵심"(종합)

매년 '서울색' 선정…내년엔 한강 낙조 닮은 '스카이코랄'
노루페인트·LG화학 등 기업 상품에 적용…페스티벌 개최

서울시청이 스카이코랄색으로 물든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내년부터 매년 서울을 상징하는 '서울색'을 선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내년의 '서울색'은 '스카이코랄'(SkyCoral)이다. 스카이코랄은 올해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추출한 색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시는 2008년에 서울색을 발표한 적 있으나 상당한 탁색 이미지라 현실 적용이 어려웠다"며 "그래서 이번 민선8기에 다시 돌아와 생활 속에서 구현될 수 있는 실용적인 색을 연구한 끝에 스카이코랄색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대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밝고 매력적인 색을 구현하려 노력했다"며 "공공이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으로 확산해 서울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각인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색 개발에 앞서 최근 시민의 일상 속 주요 관심사와 장소를 교차해 '2024년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 및 트렌드'를 예측했다. 그 결과 도출된 키워드는 '한강'이었다. 한강은 코로나19가 잦아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로 조사됐다.

시민들이 한강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간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오후 5~7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9월에는 여름철 해질녘에 볼 수 있는 '핑크빛 노을' 검색량이 네이버 기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 결과 코로나19 여파가 남은 올해를 '한색'(Cold Color)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내년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만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온화한 느낌의 '난색'(Warm Color)을 선정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스카이코랄색은 향후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굿즈에 적용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색을 확산하는 데 있어 특히 민간 확산에 주력하고자 한다"며 "많은 민간 기업과 컬러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월드컵대교, 서울시청사,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에서 일제히 스카이코랄색 조명을 점등한다. 내년까지 서울 시내 야간명소를 물들인다.

기업 상품에도 스카이코랄색이 적용된다. 노루페인트는 엽서 타입의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제작하고 LG화학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미니 소반을, 코스메틱 브랜드 투힐미는 서울색 립스틱을 출시한다.

서울시는 책 읽는 서울광장,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 기존 프로그램과 연계해 '서울색 페스티벌'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이 가진 매력은 너무나 다채로워 단 하나의 색으로 표현할 수 없어 해마다 시민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담은 '서울색'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밝고 매력적인 색상을 매개로 시민과 소통하고 응원 메시지도 전달해 매력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