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부지, 뉴미디어 산업 거점으로…서울시 개발계획안 확정

업무형 지식산업센터 도입…방송·미디어 우선입주 유도
보도·시사 기능 남기고 혁신기업 육성…문화공간 조성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는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중심지구에 위치한 목동 CBS 부지를 지역 발전을 견인할 뉴미디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새롭게 꾸린다고 30일 밝혔다.

1992년 준공된 CBS는 방송미디어 산업 변화에 따라 기술 첨단화가 필요해짐에 따라 첨단제작 플랫폼 구축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전날 발표한 '서울 창조산업의 비전' 기조에 맞춰 기존 방송국 부지였던 이 일대를 적극 활용해 뉴미디어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공간으로 재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8년까지 창조산업의 성장기반이 될 산업별 인프라를 △남산(창조산업허브) △상암(XR, 1인미디어, 게임) △충무로(영상) △목동(뉴미디어) 일대에 총 6개소, 16만7000㎡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는 토지소유주인 CBS와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1년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방식을 통해 총 4차에 걸친 협상조정협의회 운영 등을 거쳐 목동 CBS부지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시는 목동 CBS부지 개발을 통해 목동 중심부에 첨단업무 및 미디어콘텐츠 집적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연결해 목동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자족기능을 집약적으로 강화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먼저 목동 지역의 중심지 기능 강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 및 첨단산업 육성의 거점지로 업무형 지식산업센터를 도입하고 지역 특화산업인 방송미디어산업 집적·육성을 위해 권장업종을 지정, 우선 입주를 유도한다.

지하 5층~지상 35층, 연면적 약 8만㎡ 규모로 저층부에는 가로활성화를 고려한 근린생활시설과 지원시설 등이 입지한다. 상층부에는 첨단산업 및 신성장산업의 집적 유도, 지역활력 증진, 젊은 인재 유입 등을 위한 도심 혁신인프라로서 뉴미디어가 특화된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권장 업종은 방송·미디어·콘텐츠 관련 및 연관 업종으로 주차장, 기계실 등을 제외하고 전체 연면적의 10%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거점오피스와 오픈스튜디오 계획을 통해 CBS의 핵심 기능인 보도·시사 기능은 목동에 남겨 방송클러스터 정체성을 유지하고 방송사의 역량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 및 교류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오픈스튜디오에서 대표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 '박재홍의 한판승부' 등을 진행해 방송국의 상징성을 유지하고, 오픈스페이스를 활용해 음악회 공연 등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지역사회에 제공할 예정이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되는 공공기여 약 300억원으로는 3206㎡ 규모의 뉴미디어 창업허브 공간을 조성해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뉴미디어 혁신기업을 육성·지원한다.

첨단 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첨단 XR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편집과 후반작업까지 콘텐츠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단순 기술지원과 장비 대여에서 벗어나 뉴미디어 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제작 지원 기능을 도입하고 업무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오픈스페이스 계획과 특화시설 연계를 통해 미디어창작과 도심 속 문화·여가 활동이 융합된 '복합미디어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목동중심지구의 주요 보행축인 보행자전용도로 및 오목광장을 연계해 공개공지와 선큰을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이는 서울광장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크기로, 뉴욕 록펠러광장과 같이 다양한 문화·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오픈스페이스와 결합된 뉴미디어 창업허브와 오픈스튜디오 등 미디어공간은 크리에이터들이 모이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창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작업공간이자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사전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며,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7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