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야 쉬하고 자, 예뻐서 그래"…男간호사, 퇴원한 女환자에 수개월간 연락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퇴원 후 남성 간호사로부터 원치 않는 연락을 지속해서 받는다고 토로하며 사연을 전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8월쯤 우울증으로 부산 사하구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인실에서 격리하던 A씨는 "다른 의료진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유독 남자 간호사 한 명만 자꾸 안까지 들어와 말을 걸었다. 급기야 제 이름까지 부르며 반말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병원 시설이 만족스럽지 않고 불편했던 A씨는 결국 4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문제의 남자 간호사가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A씨는 "당시 경황이 없던 저는 환자 관리 측에서 연락 오는 건 줄 알고 답하다가 제게 다른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연락을 거부했는데 3개월 이상 연락이 왔다"고 주장했다.
간호사는 A씨 이름을 부르며 "학교는 잘 다니고 있니? 검진 결과는 이상 없고?"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가 "왜 연락하세요"라며 불편해하자, 간호사는 "안 할게요. 그럼 몸 관리 잘하세요"라고 답장했다.
하지만 간호사는 그 이후에도 "자기 전에 미리 쉬 하고 옷도 갈아입고 양치도 해라", "SNS는 안 좋다. 난 거의 안 본다. 도파민 중독되는 안 좋은 행동", "아기지만 잘하니까", "심술 내지 말고 이제 슬슬 자야 할 시간이야", "○○이 예뻐서 그래. 앞으로 안 아프면 좋겠어", "아기 ○○ 일어나면 물 마시고 어지러우니까 조심해서 다녀야 해요" 등 연인 사이에서 할 법한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간호사가 동기 간호사에게 제 사진을 보여주면서 '젊고 예쁜 애가 들어와서 이제 출근할 맛이 난다'고 얘기했다더라"라며 "제가 법적으로 처리한다니까 동기 간호사가 저보고 조증을 보인다고 했다. 제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병명으로 모욕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소식을 전해 듣고 화가 난 그의 아버지는 "당신 딸들이 이런 일 당하면 기분 좋겠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동기 간호사가 문제의 간호사 대신 나서서 변명했다고 한다.
동기 간호사는 "본질적으로 환자가 예쁘고 나이가 어리면 정이 많이 간다. 그냥 사람으로서. 해당 간호사가 A씨에게 사심이 있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병원장은 이 사실을 하나도 모르고 개인 일은 알아서 하라고 했다"며 "원무과 과장은 전화한다면서 전화하지 않아 제가 다시 걸자, '정신 좀 차리세요. 자꾸 병원에 전화하면 업무방해다. 우리 병원은 퇴원한 환자 신경 안 쓴다'고 화를 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양지열 변호사는 "연락을 계속 취한 간호사는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하면 된다. 의료법 위반도 가능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병원 측은 아무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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