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공항소음 대책 사업' 선정…1억7000만원 확보

내년 10월까지 피해지역 아동 공부방 조성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문화예술제도 추진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에서 시스템을 점검중이다. (양천구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 양천구는 한국공항공사가 '공항소음 대책지역' 주민을 위해 올해 도입한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에 3개 사업이 선정돼 총 1억7000만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24일 한국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0월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은 공항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지자체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문화복지, 지역인재 육성, 주민 생활환경 개선 관련 방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천구는 △주거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 △소음에 지친 구민을 위한 문화예술제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 등 주민 생활환경 개선사업 3개를 추진한다.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 사업은 이번 공모에 참여한 전체 12개 사업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소음대책지역 아동·청소년에게 쾌적한 공부방을 만들어준다.

지원 대상은 취학연령(8~19세) 자녀가 있으면서 관내 소음대책지역 내 주택법상 '주택'에 거주하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의 자가 또는 임차 가구다. 25가구를 선발해 1가구당 200만원 한도 내에서 도배, 장판, 암막 커튼, 책상 및 의자 등 7개 품목 내에서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자녀, 한부모, 다문화 가정을 우선 지원한다.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은 아동범죄와 교통사고로부터 소음대책지역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쾌적한 등하굣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문 경비업체와 연계한 '상시 안전지킴이'를 소음대책지역 내 주요 통학로에 배치하고 보행사고가 많은 등하교 시간대를 집중 순찰한다.

등하교 외 시간대에는 자원봉사자와 자율방범대 등 지역을 잘 아는 구민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아이지킴이'가 외진 보행로, 놀이터, 학교 주변 등을 순찰한다. 위급상황에서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우리동네 아이지킴이' 거점 활동 공간(초소)을 조성하고 관할지구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한다.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는 서남권의 대표 공원이면서 공항소음대책 지역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문화예술제다.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서는 공연장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양천구는 구 자체적으로도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지난 4월 개소하는 등 구민 피해 구제에 나서고 있다. 청력 정밀검사와 마음건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제도 개선 피해 조사를 실시중이다. 향후 독자적인 공항소음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이 주민친화적인 공항소음 피해지원 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음대책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는 지원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