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출 호소' 황의조 피의자 전환…"연인과 합의 하에 촬영" 주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생활 폭로 협박을 당하고 관련 영상이 유포당했다며 누리꾼을 고소한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가 피의자로 전환됐다.

서울경찰청은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씨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출된 영상에 대해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으며, 황의조 선수는 해당 영상을 현재 소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도난으로 추정)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겨 있던 것으로서 지극히 내밀한 황의조 사생활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뿐만 아니라 선수가 지인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까지 협박에 이용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우 악의적인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애초 이 사건은 황의조가 영상 유출의 피해자로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만 황의조는 유출된 영상으로 피해를 입은 과거 연인에게 깊은 유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을 다짐하는 바다.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법무법인 대환은 전했다.

지난 6월 SNS에 황씨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씨 측은 6월26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온라인에 게시글을 작성한 성명 불상자를 경찰에 고소했다. 황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영국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NS에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사람과 황씨 협박범이 동일인이라고 판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