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장연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지하철 총파업과 겹칠 수도

전장연, 두 달여만 시위 재개…예산안 압박
22일 서울교통공사 1노조 총파업 예고돼 있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혜화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선전전을 하고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약 두 달여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예산 반영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지하철 전면파업'도 예고돼 있어 대중교통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전장연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시청역에서 '제55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한다.

전장연은 앞서 지난 9월25일 '제54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한 뒤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가 진행되는 지난 13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바 있다.

전장연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정당과 종교계,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구체적 예산안과 법률안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렸으나 윤석열 정부는 응답이 없다"며 "윤석열 정부 기재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장애인이동권을 포함해 제출된 증액예산안을 반영하도록 출근길 시위에 나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지역사회 통합예산을 확대하라는 UN장애인권리위원회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에 장애인거주시설에 장애인을 가두는 예산을 증액 편성했다"며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설에서 당장 나오고 싶다는 중증장애인에 대해서도 '전문가회의'라는 절차로 담벼락을 또 다시 높게 쌓았다"며 "유엔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를 무시하는 오 시장의 불의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지하철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까지 재개되면서 대중교통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연은 지난 9월 시위를 중단하기 전까지 주마다 1회씩 탑승 시위를 지속했다. 장기적으로 지하철 총파업과 전장연 탑승 시위가 겹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앞서 지난 14일 '22일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노조와 사측은 그간 인력감축안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교섭이 결렬된 상황이다. 노조는 지난 9~10일에는 '경고파업'에 나섰다. 당시에도 오후 퇴근길 역사에 시민이 몰리며 '퇴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