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겨울 제설은 사람 아닌 '기계식'…자동제설장비 844개소

서울시 제설종합대책…차도 외 보도·이면도로 제설 강화
아파트 단지 제설도 일부 지원

보도용 제설장비.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는 올겨울 제설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보도와 이면도로 등에 대한 제설이 대폭 강화된다. 그간 차도 위주의 제설로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됐던 보도·이면도로 제설에 차도 수준으로 인력 등을 투입한다.

기존 인력‧수작업 제설 방식에서 맞춤형 장비를 대폭 투입한 '기계식 제설'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보도‧이면도로 제설장비 300여대를 추가 도입해 총 500여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내 보도에 대해서도 제설작업을 지원한다. 폭설시 각 자치구에서 아파트 단지의 신청을 받아 지원에 나선다.

차도에 얼어붙은 눈을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제설차량의 장비도 개선한다. 도로파손의 우려가 적으면서도 제설효과가 탁월한 '고강도 고무삽날'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설차량에 설치·운영한다.

제설취약구간에는 초기 제설 효과가 높은 자동제설장비를 확대 설치한다. 도로열선 200개, 염수분사장치 41개 등을 경사로, 응달진 곳에 설치해 총 844개소의 자동제설장비를 운영한다.

도로열선은 강설 때 도로에 매설된 발열선으로 눈을 녹이는 장치다. 200개소 추가 설치해 총 442개소에 운영한다. 염수분사장치는 원격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된 노즐에서 액상제설제를 살포해 제설하는 장치다. 41개소 추가 설치로 올겨울 총 402개소에서 운영한다.

터널, 지하차도 진출입로 등 도로구조상 결빙 우려가 높은 21곳은 '사고예방 경고시스템'을 설치한다. 도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결빙위험을 알리는 경고문구와 차량속도를 운전자에게 알린다.

제설작업의 신속성·연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동식 전진기지' 66개소를 주요거점에 설치한다. 이동식 전진기지는 제설제를 빠르게 보급하기 위한 임시시설이다.

기존 전진기지 80개소와 함께 총 146개소가 운영돼 제설제 보충을 위한 차량 이동시간을 단축시킨다.

누구나 필요할 때 제설제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설함에 3~4㎏의 소포장 제설제도 확대 보급한다. 기존 제설제는 1포당 25~30㎏으로 운반 및 적재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 통제도 실시된다. 대상은 교통량이 많은 주간선도로 중 경사가 심한 테헤란로, 관악로, 헌릉로 등 17개 구간(34㎞)이다. 10㎝이상 눈이 쌓이면 경찰과 협조해 교통을 통제한다.

대설특보(주의보‧경보) 발령에 대비한 대중교통 수송대책도 운영된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시간대에 집중배차하고, 막차 시간은 2단계 대설주의보에는 30분, 3단계 대설경보에는 최대 1시간까지 연장한다. 시내버스는 노선별 특성·도로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예기치 못한 폭설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보도와 골목길 등 일상생활 공간을 꼼꼼히 제설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내 집, 내 점포 앞에 눈은 쓸어주시고 대설특보가 발령될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