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했더니…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영상모니터링 1265% 폭증
피해영상 검출시간 97.5% 단축…삭제 지원도 2배 증가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도입한 지 7개월 만에 영상 모니터링 건수가 직전 대비 1265%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I 시스템 도입 후 지난 3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디지털성범죄 영상 모니터링 건수는 총 45만7440건으로 AI 도입 전 사람(삭제지원관)이 직접 모니터링했을 때 3만3511건보다 1265%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 3월 서울연구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AI 삭제지원 기술을 개발·도입한 바 있다.
실제 피해영상물을 찾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사람이 직접 했을 때는 평균 2시간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AI 기술은 3분이 소요돼 검출시간이 97.5%가 단축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성상 영상 전파·공유가 쉽고 유포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피해 영상물이 재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24시간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AI는 자동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이 일하지 않는 새벽시간대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삭제지원관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역시 2배로 늘었다. AI 기술이 도입되기 전(2022년 3월29일~10월31일) 2049건에서 AI 기술 도입 후 4141건으로 102% 증가했다.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AI 삭제지원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적용된 만큼, 향후 AI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와 속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밖에 긴급상담부터 수사·법률지원 등 원스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10월 말까지 39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으며, 총 지원 건수는 1만5002건으로 작년 지원 건수(6241건)를 140% 상회했다.
시가 지원한 피해자의 연령대는 10~20대(51%, 200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중 10대 비율은 13.5%(53명)이었다. 시는 1060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574건의 법률·소송, 1,383건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한편,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뿐 아니라 스토킹 피해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등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신종 성범죄에 대한 예방과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전담 조직인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은 9월 출범 후 한 달 만에 총 200건, 39명을 지원했다. 스토킹 가해자 중 전 연인이 20명(66.7%)로 가장 많고, 낯선사람 4명(13.3%), 전 배우자·직장동료 3명(10%) 등이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과 민간경호업체 간 협력을 통해 지자체 최초로 '고위험 스토킹범죄 피해자 민간경호 서비스'를 10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으며, 한 달간 총 10건을 지원했다. 지자체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며, 거주 이주비를 2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으며, 최근에는 무차별 범죄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지원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신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좀 더 촘촘한 원스톱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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