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서 어선 전복되면…17개 기관 합동 대응훈련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행정안전부는 해양수산부, 울산시 등 17개 기관 합동으로 6일 오후 2시 울산신항 용연부두에서 해양선박사고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올해 두 번째 실시된 '레디 코리아' 훈련이다. 레디 코리아 훈련은 발생 가능성이 있는 복합재난에 대해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훈련이다.

훈련 상황은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인근에서 급유선과 어선 충돌로 15명이 사망한 실제 사건에 기반해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짙은 안개가 낀 새벽에 어선과 급유선 충돌로 어선이 전복되면서 18명의 조난자가 발생하고, 급유선에 탑재된 유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선상에 화재가 발생하는 복합적인 재난 상황을 가정했다.

선장 신고로 상황을 인지한 남해 해경청은 상황관리시스템을 통해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소방청, 해경청 등 관계기관에 즉시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 발생 상황을 인지한 행안부는 해수부, 해양경찰청, 울산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이어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다.

구체적으로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해수부(중앙사고수습본부)와 함께 선원구조·구급, 화재진압, 해양오염 방제 등을 실시했다.

이상민 장관은 현장지휘차량에서 원격으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기관별 대응태세를 점검하며 중앙재난안전본부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해수부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을, 울산시는 재난문자 발송과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조치를 취했다.

해경청은 울산 해양경찰서, 울산 남부 소방서 등과 함께 헬기, 구조정 등을 동원해 어선에 고립되거나 해상에 빠진 선원 18명을 구조했다.

해경청은 특히 에어포켓에 고립된 조난자 구출을 위해 잠수사의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선체절단 구조기술'을 시연했다.

해양환경공단에서는 유류 유출로 인한 해양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방제선을 사고현장에 투입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출유를 회수했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보건소)는 사상자를 분류·이송하고 긴급복지를 지원하는 등 응급의료체계와 구호체계를 가동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훈련은 신속한 상황전파를 통한 출동, 전복선박 선체절단 인명구조, 해상화재 진압, 해양오염 방제 등 고난도 훈련을 통해 실전과 같이 대응체계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훈련 결과를 토대로 복합재난 대비체계를 튼튼하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