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는 실패했는가?"…여가장관 "여러 평가가 필요하다"

[국감현장] 김현숙 "현장 안정화에 최선…유종의 미 거둬"
"청소년 국제교류 예산 복원 필요…국회도 노력해 달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3.1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노선웅 권혜정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 논란과 관련해 "여러 가지 평가가 다시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2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의 "잼버리는 실패했는가"라는 질의에 "초기 운영상 애로가 있던 점은 인정하고 청소년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가부가 초기 운영과 관리를 잘했느냐에 대한 질책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총평은 노력해서 현장 안정화에 최선을 다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미국, 영국 등 퇴영국까지 전부 모여 함께 축제를 끝냈으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대회가 개최지인 새만금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준비를 잘 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랐을텐데 (대회를) 새만금에서 끝내지 못한 데 대한 전북도민의 상실감에 대해서도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7월24일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대회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해서는 "여가부가 현장에 가 있을 수는 없고 상근이 아니라 사무총장을 포함한 사무국에서 준비가 완벽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며 "허위에 가까운 부실보고를 조직위원회 사무국에서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잼버리 운영과 관련해 여가부 자체 감사를 진행할 의향이 없냐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구체적 책임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앞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9월 개각 직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제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사퇴 의사를 밝히겠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의에는 "이미 사의를 표명했고 그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지는 임명권자의 권한"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정책 관련 내년도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는 "예산이 삭감된 것은 맞지만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잘 일하려고 한다"며 "다양한 지자체 및 학교 안팎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제교류의 경우 39개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어서 예산 복원이 필요하다"며 "내년에 진주에서 청소년박람회를 하기로 했는데 국회에서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여성 정책 관련 내년도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스토킹 피해자 긴급 주거 지원 등 여러 제도를 통해서 스토킹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5대 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합 지원 사업도 확대하고, 가정폭력 피해자 자립 지원은 동반아동 자립지원금 신설 등을 통해서 저희가 재구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25일 잼버리 사태 규명을 위해 열릴 예정이던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가 김 장관의 '도망'으로 파행됐다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국회 경내에서 참고인 채택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도망'이라는 식의 표현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가부) 대변인이 화장실에 가는 사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며 "국회 여가위는 여성 인권의 보루라고 생각한다. 그날 있었던 사건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당시 권인숙 여가위 위원장에게도 국회법에 따라 참고인과 관련한 여야 측의 의를 기다리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다만 앞으로 여러가지를 함께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부에 대해) 인정했고, 앞으로 논의 과정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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