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7호선, 출퇴근 시간 '의자 없는 열차' 2칸 도입

전동차 객실의자 개량 시범사업…내년 1월부터 추진
혼잡률 완화·수송력 향상 기대…"효과성 입증시 확대"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 객실 의자 개량 전(위 사진)과 후의 모습.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출퇴근 시간대 열차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해 내년 1월 중 지하철 4·7호선 열차에 의자가 없는 칸 2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같은 내용의 '전동차 객실의자 개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6일 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객실 내 의자 제거는 호선, 차호, 차내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4호선과 7호선은 올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률이 각각 193.4%, 164.2%로 150%를 초과한다.

안상덕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일부 계단 입구에 (승객이) 몰리는 곳에 있는 칸의 혼잡률이 높다"며 "의자를 제거하면 그 공간만큼 사람들의 밀집도를 줄여 혼잡률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2005년에 의자를 제거하고 접이식 의자를 붙인 경험이 있지만, 사람들이 다치거나 (의자가) 고장나고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 있어 포기했다"며 "이번에는 접이식 의자보다는 개방감 있는 형태로 2칸 정도 시험 운행하고 시민 선호도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열차 1개 편성 2개 칸에서 객실 의자를 제거하면 지하철 혼잡률이 4호선 153.4%, 7호선 130.1%까지 떨어지고 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하는 등 혼잡도 완화와 수송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높은 혼잡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 도입을 추진한다.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의 방식으로 추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공사는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 발표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4·7호선의 열차 운행 횟수를 4호선 오전 4회, 7호선 오전·오후 1회 증회 운행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범 사업 시행 후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해 이용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