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되면 김포 사는 학생도 강남 자사고 진학

김포시민 85% 서울로 출퇴근…'지옥철' 해결 실마리
"김포 집값 상승, 시간문제…서울 집값은 분산 전망"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가진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남해인 전준우 기자 =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 서울'을 띄우면서 지역 민심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구상이 성사될 경우 해당 지역 시민들에게 미칠 변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이 생활권인 인근 지역의 서울 편입이 전국적인 현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경기북도 신설 대신 서울 편입을 주장한 김포시의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르면 11월 6일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 추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지하철 5호선 연장 필요성 등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 해소에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 김포 시민의 약 85%가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김포시가 위탁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은 '지옥철'의 대명사가 됐다.

월 6만5000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나 '지하철 15분 내 재승차 시 무료' 등 각종 대중교통 지원 정책 또한 서울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 가운데 하나다.

지역 이탈의 원인 중 하나인 교육환경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학생은 일반고 배정 때 1단계 지망에서 서울 전역에 있는 고등학교 중 원하는 학교 두 곳, 2단계 지망에서 거주지의 교육지원청 관할 학교 중 두 곳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김포시에 거주하는 학생도 서울 강남의 고등학교 지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접 도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이 고등학교 진학 시 서울 강남구 학교로 1단계 지망을 제출하는 건 학생 배정 요건상 가능하다"며 "단 해당 지역에 있는 기존 학교들을 그대로 유지할지, 조정할지 등 여러 의사 결정과 행정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16개 광역 단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소재 광역 단위 자사고는 대광고·보인고·선덕고·휘문고·양정고·중동고·세화고·경희고·배재고·신일고·중앙고·이화여고·세화여고·한대부고·이대부고·현대고가 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정원과 관련, "현재도 일반고 학급에 비해 과밀이라 자사고 정원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접지역 서울 편입으로 지원자가 늘어난다면)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편입 시 김포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의 3.3㎡당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은 4706만원인 반면 김포는 1794만원으로 약 2.6배 차이가 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김포 집값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약 47조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서울시 예산으로 김포에도 각종 인프라 지원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서울 집값은 분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김포는 새로 만들어진 '한강신도시'이기 때문에 서울로의 교통환경 등 인프라만 강화되면 인접한 강서구 낙후된 지역보다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