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지명수배범 '전청조 父' 의혹…"너무 닮고 이름 독특, 60명이 수십억 뜯겼다"

전청조씨(왼쪽)와 전씨의 부친으로 지목된 지명수배범 전창수. (유튜브, 블로그 갈무리) /뉴스1
전청조씨(왼쪽)와 전씨의 부친으로 지목된 지명수배범 전창수. (유튜브, 블로그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펜싱스타 남현희의 재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에 대한 사기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씨 아버지에게 '로맨스 스캠'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JTBC '사건반장'은 지명수배범 전창수에게 3억원 가량을 사기당했다는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방송을 통해 전씨의 얼굴을 본 순간 전창수의 딸인 것을 딱 알아봤다고 한다. 전창수와 많이 닮기도 했으며 전창수가 딸의 사진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청조'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고.

A씨는 전창수 부부가 딸이 어린 시절 이혼을 했고, 전씨의 엄마는 충남 당진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으며 전씨의 외할머니는 강화도의 작은 암자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창수와 2015년에 처음 만났다. A씨는 당시 식당을 크게 하면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전창수의 적극적인 구애로 2년 반 정도 교제했다. 전창수는 A씨에게 '결혼하자, 같이 살 땅이랑 집을 구하자'고 졸랐고, 결국 A씨의 돈으로 집을 구했다.

이후 전창수는 돌연 사업을 하겠다며 A씨에게 사무실을 차려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부탁을 들어줬다. A씨는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했기에 전창수를 믿고 해달라는 것을 다 해줬다.

A씨는 "제가 가게를 크게 하고 있었고, 그때 (전창수가) 너무 친절했다. 옷도 300만~400만원짜리 입고 가방도 좋은 거 들고 다녔다. 자기가 엄청 능력 있는 것처럼 아기(전청조)랑 똑같이 했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내가 맨날 '저 사람 나한테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기도를 했다"며 기가 막힌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창수가) 사업체 차려달라고 해서 차려줬다. 금방 다음 달에 돈 준다고 그랬는데 나는 돈도 돈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너무 입었다. (전청조랑) 똑같이 나쁜 사람이다. 그리고 (전창수가) 말을 너무 잘했다. 언변이 되게 좋고 굉장히 도도하고. 그 아기(전청조)랑 똑같았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전창수는 2018년에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A씨는 전창수의 피해자가 60여 명에 달하며 자신은 3억원의 피해를 봤고, 가장 크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16억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사람은 전창수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전창수는 용의주도하게 도망을 다녔다. 경찰에서는 특수반까지 설치했으나 전창수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A씨는 "(전창수가) 6개월 정도만 숨어있으면 안 잡힌다는 얘기를 했었다. 또 일부 돈은 딸(전청조)에게 갔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