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핼러윈 안전관리 '촉각'…시·구 합동 안전점검·훈련

이태원·홍대·건대·강남 등 16개 지역에 인파 밀집 예상
오세훈 "앞으로 5일간 인파밀집 상황 철저 점검·대응"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를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DB, 기사와 관련 없음)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가 다가오는 핼러윈에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내 번화가의 안전관리 계획을 살피고 인파 밀집 상황을 가정한 합동 실전 훈련을 전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2시 광진구 건대맛의거리를 찾아 인파 밀집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알려주는 '인파감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장에 준비된 대형 화면을 통해서는 시스템 가동을 직접 확인했다. 화면에는 자치구 폐쇄회로(CC)TV 관제실에서 통솔하는 인파감지 영상이 동일하게 송출돼 시스템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함께 인파감지 CCTV가 설치된 장소로 이동했다. 광진구는 이태원 참사 이후 시에서 교부받은 예산으로 구 내 인구밀집이 예상되는 건대맛의거리 일대 9개 지점에 CCTV 25대를 설치했다.

현장의 인파감지 CCTV를 확인한 오 시장은 CCTV 폴대에 설치된 비상벨의 작동 여부도 직접 확인했다. 오 시장이 비상벨을 누르자 광진구 CCTV 관제실로 바로 연결됐다. 오 시장은 관제실의 직원을 격려하며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시·구 합동 현장점검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오 시장이 참관한 가운데 인파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유관기관 합동 실전 대응훈련도 실시됐다.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한국인터넷진흥원, 자율방재단, 대학생 등 다양한 기관과 참여자가 함께했다.

시는 인파 밀집 위험단계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구분하고, 밀집도를 높여 가며 서울시와 유관기관이 인파 해산을 위해 대응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30㎡의 좁은 골목에 주의 단계는 1㎡당 3명(약 90명), 경계 단계는 1㎡당 4명(약 120명), 심각 단계는 1㎡당 5명(약 150명)이 밀집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훈련은 먼저 60명의 시민이 골목에 밀집한 상황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이 119에 신고하는 상황을 가정해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참여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19를 통해 접수된 신고 내용이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도 동시에 공유되고,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유관기관에 전파되는 모습을 사전에 촬영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최근 인파 밀집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 실제로 많은 시민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주의' 단계에서는 위험 상황을 인지한 광진구 재난안전상황실이 광진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 연락, 인파감지 CCTV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인파 해산 방송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피커를 통해 인파 해산 협조 안내가 수 차례 방송되고, 참가 시민은 자체적으로 자연스럽게 해산했다.

'경계' 단계에서는 현장 안내 방송에 더해, 인근을 순찰하던 광진구 현장대응조가 장소에 투입돼 인력으로 인파를 해산했다. 마지막 '심각' 단계에서는 광진구 인력뿐만 아니라 광진경찰서, 광진소방서 인력이 함께 투입돼 인파를 해산하는 장면과 경미한 부상자 발생에 대응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본 공직자들의 준비태세가 지난해와 달리 확실히 체화된 느낌이 들어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5일간 인파밀집 상황을 철저히 관리·점검하고 시·구 재난안전상황실에서도 철저히 현장 안전을 모니터링해 이번 핼러윈 인파 밀집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