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급식실 환기설 2027년까지 개선…'폐암 산재' 대책

서울교육청, 올해 겨울방학 중 44개교에 시범 실시
조리흄 제거해 종사원 건강 보호…급식실 지상 이전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강서고등학교와 영도중학교 공동조리 급식실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을 제거하고 조리 종사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급식실 환기시설을 개선한다.

17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사업'을 서울 공·사립학교 1036개교에 약 3859억원 예산을 들여 올해부터 2027년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2월 폐암으로 사망한 학교 급식 조리종사원의 산업재해가 인정되면서, 환기시설이 미흡해 조리흄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근무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사업이 추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지하에 있는 급식실을 지상으로 옮길 수 있는 학교는 지상에 증축하거나 빈 교실을 활용해 이전할 방침이다.

지상 급식실 중 사용연수가 18년이 넘은 급식실은 전면 개선하고, 18년 미만인 경우 부분 개선한다.

올해 겨울방학에는 고용노동부의 '단체급식시설 환기에 관한 기술지침' 기준 환기량 50% 미만인 학교와 강제급기가 설치된 학교, 유수증기 분리학교 등 44개교에 대해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용연수가 오래된 학교와 급식 인원 수가 많은 학교의 급식실을 전면 개선하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급식시설 성능을 확인하고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조리종사원의 폐질환 예방 등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