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모이면 '삐용삐용' 사이렌…서울시 인파감지형 CCTV 시스템

면적당 인원수 자동 계산해 3단계 조치…'심각'에서는 상황실마다 사이렌
시민 재난문자 전송도…'핫 플레이스'에는 시민 위한 밀집도 알림판 설치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인파감지형 폐쇄회로(CC)TV 체계 시연이 이뤄지는 모습. ⓒ 뉴스1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가 오는 29일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핼러윈을 기점으로 인파밀집을 자동 감지하는 인파감지형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인파감지형 CCTV는 1㎡당 인원수를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자동 감지해 해당 정보를 각 구청 CCTV 관제센터와 재난안전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한다. 심각 단계에서는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과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 재난안전상황실에도 정보가 전송된다.

특히 심각 단계에서는 서울시와 유관기관 컴퓨터 모니터에 경광등 알림이 뜨고 각 상황실에 설치된 실물 경광등이 빛을 내며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한다. 위험 징후를 절대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심각 단계에서는 해당 행정동에 있는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도 전송된다.

자치구는 주의 단계부터 CCTV로 현장을 주시하고 경계 단계면 현장 출동한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심각 단계라고 해서 당장 사고가 발생하는 수준의 밀집도는 아니다. 실제 사고 발생 전 예방 가능한 시점에 심각 알림이 울리도록 했다. 밀집도 기준은 통상 '주의' 2~3명(1㎡당), '경계' 3~4명, '심각' 5~6명 수준이다.

인파감지형 CCTV 모니터 화면. (서울시 제공)

실제 이날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시연에서 밀집도 시스템값을 '심각'으로 설정하자 실물 경광등이 '삐용삐용'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상황실 대형 모니터에는 심각 단계가 발동된 현장의 CCTV 영상이 떴다. 화면에는 밀집도 분석값도 표출됐다.

서울시는 이처럼 밀집도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경우 현장 주위 다수의 일반 CCTV 화면도 띄어놓고 인파 이동을 감시한다.

자치구와 협의해 인파가 많은 곳은 아예 시민을 위한 전자 알림판을 설치해놨다. 알림판에는 실시간 밀집도가 표출되고 필요한 경우 통행 금지 사항이 안내된다. 알림판 설치 위치는 통행량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시연을 맡은 서울시 관계자는 "소위 '핫 플레이스'가 시기마다 달라진다"며 "알림판은 물론 인파 감지형 CCTV 설치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 9개 자치구에 270여개가 설치된 인파 감지형 CCTV를 연말까지 909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핼러윈에 대비해 월말까지 인파 감지형 CCTV를 11개 자치구 572개로 2배 이상 확대한다.

핼러윈 기간 중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종로구 익선동 △용산구 이태원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왕십리역 인근 한양대 상점가 △광진구 건대입구역 △서대문구 신촌~연세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강서구 발산역 일대 △영등포구 문래동 맛집거리 △관악구 샤로수길 △신림역 △강남구 강남역 △강남구 논현역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 14곳도 인파감지형 CCTV의 감시 범위에 들어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지난 7월부터 재난안전상황실에 소방공무원 9명이 합동 근무하도록 하고 소방의 현장 출동 화면을 공유하는 등 1선 재난대응 기관인 소방과의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