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강서구청장 당선…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속도 내나
국토부·ICAO 설득 위해 구청장 직속 위원회 구성 약속
공항 주변 지역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 개발 구상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가 직전 구청장인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강서구청장으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잔여 임기 약 2년9개월 동안 강서구의 숙원이던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필두로 개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2.34%를 기록 중인 오전 0시30분 현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56.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39.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는 강서구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58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48.7%를 기록했다.
진 당선인은 전날(11일) 강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분 일초라도 아껴가며 강서구정을 정상화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 당선인은 △안전 대책 강화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지역 내 균형발전과 주거환경 개선 △돌봄 강화 △구청장 직속 어르신 일자리 전담팀 신설 및 공공·민간 일자리 보급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특히 강서구민들의 숙원인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포함한 '김포공항 보물단지 만들기' 공약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진 당선인은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항공항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에서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만들어 국토교통부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항동과 방화동 등 공항 주변 지역은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로 개발하고 이를 마곡의 첨단 연구단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도 그리고 있다.
이에 더해 공항에 문화·체육시설, 복합환승시설 등을 대폭 유치하고, 남부순환도로 지하화, '서울공항' 또는 '강서공항'으로의 공항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김포공항 보물단지 만들기' 프로젝트에 포함된다.
진 당선인은 지난 10일 선거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고도제한 문제로 인해 강서구의 대부분인 97% 정도가 영향을 받고 원도심·구도심이 노후화되고 낙후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모아타운 사업에 있어서는 원주민과 세입자의 이전비 문제 등 제도적 부작용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진 당선인은 "재개발,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세입자의 권리, 균형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이 재개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CJ공장부지 개발사업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 11만2587㎡에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7배 크기의 업무·상업·지식산업센터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약 4조원 규모다.
사업 추진은 서울시 건축심의 등을 거친 뒤 지난해 9월 강서구청 관보를 통해 건축협정인가 공고도 났다. 그런데 강서구청이 지난 2월 이를 돌연 취소하면서 건축허가 절차가 중단됐다.
한편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 당선인은 치안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조하며 △구청장실 디지털 안전 상황실 설치 △재난안전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수산물 방사능 검사 원산지 점검 강화 △산책로·통학로 일제 점검 등 안전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진 당선인은 지난 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범죄 대응이 경찰만의 문제라는 말은 지방행정에 대한 오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방에서의 안전을 구축하는 것, 안전 인프라 구축은 자치단체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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