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시작…그런데 공약이?
진교훈·김태우, 김포공항 고도제한·구도심 개발 한목소리
진교훈 '안전' 김태우 '복지·학군'…권수정 '전세사기 구제'
-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주목받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6일 시작된다.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와 구도심 개발 등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안전, 교육 등 나머지 대표 공약에서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날과 다음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서구 관내 20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본 투표일은 11일이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국민의힘 김태우·정의당 권수정·진보당 권혜인·녹색당 김유리·우리공화당 이명호·자유통일당 고영일(이상 기호순)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 진교훈·김태우, 고도제한 완화 강조…방법론엔 차이
이 가운데 거대 양당 후보인 김태우·진교훈 후보는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강서구는 김포공항에 대한 공항시설법 적용으로 1977년 이후 구 면적의 약 97.3%에서 아파트 13층(57.86m)을 넘는 높이의 건축물을 짓지 못하도록 규제를 받아왔다. 이 같은 고도제한 완화는 그간 강서구의 숙원 사업이었다. 그러나 고도제한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 기준에 따른 것으로, 한국 정부의 임의 변경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김 후보는 구도심 개발의 일환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김 후보는 지난해 구청장 선거 당시 슬로건이었던 '화곡(원도심)도 마곡(신도심)된다'를 이번 선거에서도 강조하며 구도심 개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고도제한을 완화해 "방치됐던 빌라를 초고층 아파트로 주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게 김 후보의 거듭된 주장이다.
진 후보도 '김포공항 보물단지 만들기'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항공항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에서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만들어 국토교통부와 ICAO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진 후보는 아울러 공항 주변을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공항에 문화·체육시설, 복합환승시설 등을 대폭 유치하겠다고 강조한다. 남부순환도로 지하화와 공항 명칭 변경('서울공항' 혹은 '강서공항')도 이 같은 '김포공항 보물단지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두 후보 모두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는 셈이지만 방법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2028년 10월로 예정된 ICAO의 국제 기준 개정 전에 행정 규칙을 마련해 고도 제한을 무력화하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진 후보는 국제 기준 개정 전에는 임의적인 조치가 불가한 만큼 ICAO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 진교훈 "안전이 복지"…김태우 "영어유치원 신설"
두 후보는 대장 홍대선·강북 횡단선 추진을 강조하는 등 구도심 개발에 있어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후보는 현재 9곳인 모아타운을 4곳 더 유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진 후보는 모아타운 사업에 있어 원주민과 세입자의 이전비 문제 등 제도적 부작용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 외 핵심 공약으로 김 후보는 다른 분야 예산을 아껴 전반적인 복지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성하겠다고 강조한다. 대기업과 연계한 전국 단위 자사고 신설, 영어유치원 설립 등 '학군 형성'도 핵심 공약이다.
반면 진 후보는 "안전이 복지"라며 구청장실 디지털 안전 상황실 설치, 재난안전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수산물 방사능 검사 원산지 점검 강화, 산책로·통학로 일제 점검 등 안전 공약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강서사랑상품권 1000억원 발행도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 권수정 "사각지대 없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권수정 정의당 후보는 두 후보와 달리 '사각지대 없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깡통전세' 피해자와 전세대책 특별법 미적용자 등 제도적 지원 바깥에 있는 피해자를 구에서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선구제 후회수'를 위해 구청장 직할의 피해 지원 센터를 설립하고 보증금채권을 공공 매입하겠다고 강조한다. 권 후보는 그 외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월 1만원의 그린교통수당과 무료 공공교통수단 도입, 강서사랑상품권 1000억원 발행 등도 약속했다.
한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선거인수는 총 50만60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18~19세 1.74%, 20대 15.94%, 30대 19.42%, 40대 17.40%, 50대 16.60%, 60대 16.16%, 70대 이상 12.74%로 30대가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40%가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40% 이상이면 민주당, 40% 이하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alicemun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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