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창덕궁부터 융릉까지

을묘원행 59.2㎞ 중 43.3㎞ 재현…일부 구간 교통통제

'2022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사가 열린 지난해 10월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노송지대에서 능행차 행렬이 화성행궁으로 향하고 있다. 2022.10.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는 오는 8~9일 창덕궁부터 수원화성을 거쳐 융릉까지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園幸)을 재현하는 역사문화축제 '2023년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원행(園幸)은 조선시대 왕이 부모님의 산소에 행차하는 것을 뜻한다. 융릉은 과거 '현륭원'으로 불리던 사도세자의 묘로, 1899년(대한제국 광무 3년) 융릉으로 개칭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자체 연합축제다. 1996년 수원시가 능행차의 일부 수원 구간(8㎞)을 재현하면서 시작됐다. 2016년부터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수원화성까지의 행렬을 재현하고, 2017년부터는 화성시의 참여로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전 구간을 재현했다. 2018년부터는 경기도도 참여했다.

올해 행사도 창덕궁에서 융릉까지 총 59.2㎞ 중 43.3㎞를 재현한다. 서울은 창덕궁에서 시흥5동 주민센터까지의 일부 구간, 수원·화성은 안양에서 화성(융릉)까지 전구간 재현에 나선다.

서울 구간의 노들섬 행사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과 함께하는 '2023 서울무형문화축제'도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행궁광장, 융릉 등 주요 거점별로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행사를 위해 7~9일 서울, 수원, 화성 시내 일부 구간에 대한 교통이 통제된다. 서울시는 "능행차 행사 현장을 찾는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교통정보는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수원시, 수원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 2023 정조효문화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 축제로,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릉까지 이틀간 펼쳐지는 성대하고 웅장한 역사적 퍼레이드 행렬"이라며 "도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수원구간은 26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행렬이 진행되는 대한민국 최대의 거리퍼레이드 축제"라며 "특히 올해는 을묘원행을 재현하는 전통행렬까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 중심의 축제로, 행렬에 참여하거나 행렬을 관람하는 시민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최종 목적지인 화성 융릉에서 대단원을 장식할 화성구간에서는 정조대왕의 효의 상징인 현륭원의 스토리와 능행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능행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정조대왕 능행차는 행렬 재현 외에도 가을의 맛, 서울의 멋, 전통의 흥을 느낄 수 있도록 거점별로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마련했다"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연휴의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셔서 정조대왕의 효심·애민·소통의 정치를 기리고 일상의 활력을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