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8800억원 쓴 'K-디지털 트레이닝'…36%는 취업 실패

일부 강의 품질 불만족·무자격 강사 문제 불거져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등록된 구인정보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정부가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 8800억원이 넘는 돈을 쏟고 있으나 수료생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 최근 3년간 8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구체적으로 △2021년 1390억원 △2022년 3248억원 △2023년 4162억원이 쓰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가르치는 직업 훈련 사업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사업 수료생은 총 1만6397명이었으며 그중 취업에 성공한 인원은 1만476명(63.8%)에 그쳤다. 수료생의 36.2%가 취업에 실패한 것이다.

취업률이 다른 교육훈련사업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 개설한 '폴리텍 하이테크' 과정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 81.7%였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운영하는 '직업능력개발 과정 단위 이수자'의 취업률은 지난해 83.1%를 기록했다.

아울러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서 일부 훈련기관의 강의는 품질 불만족과 무자격 강사 문제가 발생해 고용노동부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으나 저조한 실적과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품질관리 개선은 물론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원 감사 등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chm646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