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에 맞선 '자식연합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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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자식연합 로고. © News1
</figure>'대한민국 자식들의 모임, 자식연합을 아시나요?'<br>대한민국자식연합(이하 자식연합)은 2010년 2월16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구호 아래 출범한 온라인 기반 젊은이들의 모임이다.<br>표면적으로 나이 70~80대 어버이세대들 모임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에 대응해 만든 세력이다.<br>어버이연합 회원들의 평균 나이는 78세, 최연소 회원이 53세이다. 어버이연합은 지난 2006년 5월8일 어버이날을 기해 만들어졌다.<br>2일 현재 자식연합 회원은 대부분 20~40대가 주축으로 회원수는 2854명에 이른다. 순수 오프라인 모임인 어버이연합 1300명보다 두배 이상 많다.<br>어버이연합은 활동하는 회원들에 대해 '수도권 지역 지하철이 닿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br>이에 반해 자식연합은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지역적 한계가 없다.<br>자식연합 회원들은 온라인에서 주로 소통하지만 필요시 이벤트를 기획해 만나거나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등 오프라인 소통도 자주 갖는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자식연합 가입 방법과 현황. © News1
</figure>자식연합 가입에는 특별한 조건이 없다. 트윗 아이디로 로그인해 '대한민국자식연합당(黨)'에 가입만 하면 된다.<br>서로 팔로우(맞팔)하고 프로필에 자신이 자식연합 소속임을 밝혀 서로 존재를 확인하며 네트워크를 꾸려 나간다.<br>때문에 다소 진보적 성향 느낌을 주는 모임이지만 회원들이 보여주는 정치적 견해는 넓고 다양하다.<br>자식연합 총재(@personalcrusade)는 "우리가 생각하는 소통은 극한 보수를 지향하는 세력과의 소통이 아니다"며 "냉소주의, 회색분자 등 보수도 진보도 아닌 세력과 소통해 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br>자식연합은 어버이연합이 스스로를 국가의 '어버이'로 자처하면서 대우받길 원하는 모습에 반감을 가지고 탄생한 조직이다.<br>그러나 당초 목표와 달리 자식연합은 2010년 어린이날(5월5일)을 기해 '어버이연합에 대항하는 일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br>자식연합 총재는 "어버이연합에서 성명을 내면 맞성명을 내려고 했는데, 내용은 없고 물리력만 행사하는 세력하고는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br>자식연합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임의 활동 시한도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로 못박고 있다.<br>자식연합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를 당기관지 '인당수'라고 부른다. 회원들은 이 블로그를 자료실로 삼아 생산하는 패러디물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br>블로그 '인당수'는 심청이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졌듯이 '어버이께서 눈만 뜨신다면 이 한 몸 퐁당 던지겠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내심 어버이연합을 비꼬는 의미가 있다.<br>자식연합은 기발한 콘텐츠 제작으로 눈길을 끌거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 News1
</figure>블로그 인당수를 한번 더 응용하기도 했다. 고인류학에서 현생 인류와 같은 종(種)으로 분류되는 호모사피엔스를 패러디하며 '효도(孝道)사피엔스'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는 인당수에 빠지기 전 심청을 표현했다.<br>또 지난달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BBK와 이명박 대통령 관련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해 화제를 낳았다.<br>이 동영상은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SNS 상에서 널리 퍼지며 관심을 끌었고 블로그 인당수 유입자수도 급격히 늘어나게 만들었다.<br>자식연합 총재는 "흔히 BBK를 말할 때 너무 심층적으로 다뤄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서 쉽게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이 동영상은 누구나 한눈에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br>자식연합은 "주로 정치인 패러디물을 많이 올린다"며 "패러디 목적은 정치인이 추구하려는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캐릭터 부수기'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블루마블을 패러디한 보드게임 '가카마블'.©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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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마블' 보드게임에 쓰이는 증서. © News1
</figure>자식연합 총재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패러디를 나타내는 한 방법일 뿐"이라며 "또다른 방법으로 게임을 응용한 패러디물 '가카마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가카마블'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보드게임 '블루마블'의 게임 규칙이나 내용을 모두 패러디해 만들었다.
이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주된 인력은 3~5명이지만 예비인원까지 합치면 25명 정도가 매달린다.
디자이너, 작곡가, 사운드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 남는 시간과 능력을 활용해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냄새를 피하는데 주력한다.
이들은 대부분 직장인으로 콘텐츠 생산작업을 진행하는 속도도 빠르다.
회의는 주로 메신저를 이용하고 논의가 더 필요할 때면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화상통화를 이용한다. 달라진 세태의 한 단면이다.
자식연합은 "패러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회피연아' 동영상에 대해 유인촌 전 장관이 '패러디라면 용서하고 이해하겠는데'라고 한 발언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는 한 방송국이 추진했던 다큐멘터리 기획 방송녹화를 위해 어버이연합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자식연합은 '김정일 북한정권이 싫다'고 말했는데도 어버이연합으로부터 '빨갱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어버이연합은 무상급식 찬성자에 대해서도 '종북좌파'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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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선수 밥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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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이 화두였던 지방선거 참여 독려 포스터. © News1
</figure>자식연합은 어버이연합이 보여주는 계몽주의, 권위주의 등 방식의 태도와 행태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br>자식연합 총재는 "권위는 남이 부여해주는 것인데도 어버이연합이 스스로 권위를 가졌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라며 "민주화가 성숙된 국가에서는 당연히 세대전쟁이 있었고 부당한 권위의식에 대항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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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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