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코마일리지, 기후행동 '시민실천 플랫폼'으로 확대

2009년부터 온실가스 226만톤 감축
감축실적에 따른 차등보상 강화

서울시청 전경.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시민의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해 온 에코마일리지를 친환경 운전 습관 들이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녹색 실천 분야까지 일상 속 기후행동을 견인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코마일리지란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절약과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 등 실적에 따라 연간 최대 19만원에 상당하는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시민참여형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5월 제3차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시장 서울총회를 계기로 구상해 같은 해 9월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2009년 도입 후 245만명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 서울시민 4명 중 1명꼴로 참여 중이며, 에너지 절약으로 감축한 온실가스는 약 226만톤이다.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3.5배 달하는 숲(2100㎢)을 조성한 효과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356억원으로 같은 기간 인센티브(혜택) 지급 등에 투입한 예산(총 778억원)과 비교하면 투자 대비 약 9배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서울시는 신규회원 추천 마일리지 도입, 마일리지 실천 분야 확대, 회원가입 경로 다양화 등을 통해 현재 245만명 수준인 회원 수를 2026년까지 35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4년 1월부터 에코마일리지에 '회원추천 마일리지'를 도입한다. 회원의 추천으로 신규회원이 가입하면, 1명당 1000마일리지를 추천인에게 지급하며, 연말에는 '가입 추천왕'을 선발해 표창할 계획이다.

건물 에너지 절약과 승용차 주행거리 감축을 기준으로 평가해 온 실천 분야는 안전 운전과 연계한 녹색운전 실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녹색실천 분야로 확대한다.

도시가스앱을 통한 가스비 납부, 은행의 예금 또는 적금 통장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 등 기업의 ESG 경영과 연계한 회원확충 사업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마일리지를 적립하려면 에너지 사용량을 계속해서 줄여나가야 했던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마일리지'를 도입하고 마일리지 지급구간을 세분화한다.

올해 11월부터는 에코마일리지 누리집에 회원별 에너지 절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률 항목 등을 추가해 앞으로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예측하고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지방세(ETAX) 납부 등 현재 10개 항목인 마일리지 사용처는 서울사랑상품권(2023년 9월), 전기차 충전요금 결제(2024년) 등으로 확대한다. 사용 선택지를 넓혀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환경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에코마일리지 도입 취지도 살려 나갈 계획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일상 속 친환경 활동을 하는 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