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산책로 악취, 이제는 안녕"…강북구 10억원 투입
환경부 신기술 도입…산책로·주거지역 악취 방지
하반기 2억원 추가 투입…33개소 악취 차단·저감 추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 강북구는 올해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우이천 일대 산책로 하수 악취를 차단·저감했다고 12일 밝혔다.
우이천 산책로는 보행 편의를 위한 데크와 조경수, 조명 등 시설물 외에도 곳곳에 생활체육시설이 조성돼 있어 인근 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산책로 주변의 하수시설물에서 발산되는 악취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강북구는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목재,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등 악취 배출을 막는 가림막을 설치하고 일부 시설에는 스프레이 방식으로 악취를 줄이는 시설을 운영해 왔으나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이에 2023년엔 하수 악취를 완벽히 개선하고자 중력에 의해 완전히 하수시설 입구가 밀폐되고 강우시에는 부력으로 다단 자동개방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또 하수관거 내 원인 물질을 근본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환경부 신기술을 도입했다.
이 신기술은 구리-망간 산화물 촉매와 첨착활성탄을 배합한 복합흡착제를 이용해 악취가스를 흡착함과 동시에 분해한다. 우이천 산책로뿐만 아니라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 및 역류하는 악취까지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우이천 현장의 경우 하수에 용존 형태로 존재하는 황화수소 메탄류, 암모니아 등 악취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발산하는 것을 막고자 토구의 산책로측 개방부에 밀폐형 악취차단수문을, 토구 상단부에 차단된 악취를 흡입해 처리할 수 있는 저감장치를 설치했다.
강북구는 지난 5월 쌍한교 주변과 강북소방서 건너편 등 우이천 산책로 주변 6개소에 1차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검증을 완료했다.
공인기관 측정 결과, 악취차단 수문에서는 내부 농도값의 변화와 관계 없이 외부에서 악취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쌍한교 주변에 설치한 악취저감장치 가동 시 황화수소 농도값이 1.747ppm에서 0.007ppm으로 낮아져 99.6% 이상 저감됐다.
이에 구는 우이천 산책로 전 지역 악취 해결을 위해 하반기 예산 2억원을 추가 투입, 올해 안에 총 33개소에 악취차단 및 저감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이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악취 저감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9일 우이천변에 산책을 나온 번동 주민 이중만씨(45)는 "예전에는 산책로에 냄새가 나서 불쾌했었는데 올해 우이천 벚꽃축제 이후부터 주변에 냄새가 없어지고 산책로 시설물도 깔끔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하수악취 확산을 완벽 차단하고 동시에 근본적인 악취물질을 저감해 주민들이 우이천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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