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찾기 어려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디자인 개편

9월 18일 공청회에서 초안 발표
전문가·시민 의견수렴 후 11월 확정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DB)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노선도를 볼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선도 디자인 개편을 추진한다.

9월에 공청회를 열어 새로운 디자인 초안을 처음 공개하고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수렴한 뒤 11월 중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본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가 열린다.

공청회는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발표 △자유토론 및 전문가 의견 제시 △시민·전문가 자유의견 청취 등 순으로 진행된다.

공청회에서 새로 선보일 지하철 노선도 초안은 국제 표준에 부합하면서도 △도시 경계와 지리적 이해를 높이고 △환승역 시인성을 개선하며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표기하고 △기존 노선별 색상을 유지하면서 일부 패턴을 넣어 디자인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의 노선도는 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해 국철, 간선까지 추가되다 보니 무척 복잡해졌다"며 "기존 노선도의 체계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새로운 노선만) 추가해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다 보니 현행 노선도에 대해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들로부터도 '너무 복잡하고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시민들이 노선도를 보고 (정보를) 찾기 쉽게 만드는 것이 (개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노선도 디자인 개편에 앞서 지난해 노선도 표기체계 기준 개선의 필요성 등을 담은 '읽기 쉬운 디자인서울' 용역을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서울 지하철 노선도는 객차 출입문 상단 공간에 맞춰진 장방형 규격을 유지하면서 거리 정보와 지리적 관계 사이에 왜곡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광역전철 노선도의 경우 서울의 영역이 표시되지 않아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운영 주체에 따라 상이한 디자인의 지하철 노선도가 쓰이고 있어 이용자가 읽기 불편하고, 시각적 정체성이 저해된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지하철 노선도를 열차, 역사, 인쇄물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등 이용 환경에 변화가 일어났으며, 노선이 증가하면서 표시 색상도 함께 늘어나 이용자가 인지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운영 기관에 상관 없이 읽기 쉽고 통일된 표기 체계를 마련할 것 △한강, 서울의 권역을 표시해 역과의 관계 및 지리적 정보를 함께 제공할 것 △다양한 매체에 대응할 수 있는 규격·디자인을 적용할 것 △노선도에 차별화된 서울시의 정체성을 담도록 할 것 등을 제언했다.

시는 보고서에서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디자인 관련 전문가와 전문 기관 자문을 받아 지난달 디자인 초안을 마련했다.

이후 초안에 대한 전문가 검토 회의를 진행 중이며, 검토 내용이 반영된 디자인이 공청회에서 공개된다. 공청회에서 수렴한 의견이 반영된 디자인은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르면 11월 중 최종 확정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