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사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열 양상…野 1인 시위도

진교훈 전 차장 등 민주당 14명 도전장…국민의힘 공천 촉각
서울 구청장 25명 중 국민의힘 17명…野, 총선 앞둔 총력전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지난 8월18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사진=김 전 구청장 페이스북)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내년 총선의 전초전 격인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검경 대결'로 비화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27일 기준 국민의힘 3명과 정의당·우리공화당·민생당·무소속 1명 등 총 10명이다. 본선 후보자 등록은 오는 9월21~22일 이틀이다.

이번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사면 직후인 지난 18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유영 전 강서구청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폭로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았다가 유죄 확정으로 구청장직을 잃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14명이 도전장을 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교훈 전 차장이 친이재명계 지지 속에 출마를 선언했는데,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공천이 아닌 후보를 내기로 한다면 이번 보궐선거는 검경 대결은 물론 '윤석열 정부 대 문재인 정부'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국민의힘 구청장인 곳은 17곳, 민주당은 8곳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1곳을 만회하는 것 이상으로 내년 총선까지 수도권 기세를 몰아갈 기회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지역 국회의원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물론 남평오 전 이낙연 국무총리 민정실장 등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까지 총출동해 강서구 곳곳에서 국민의힘과 김태우 전 구청장의 예비후보 등록을 규탄하고 있다. 남 전 실장은 구청 앞에서 지난 22일부터 1인 시위 중이다. 지역 관계자는 "야권 인사들이 지하철역과 구청, 거리 등에서 무기한 규탄 시위를 시작하는 등 총력전에 나설 태세"라고 전했다.

남평오 전 이낙연 국무총리 민정실장이 지난 22일 강서구청 앞에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남 전 실장 측 제공) 2023.08.22/뉴스1 @News1

김태우 전 구청장은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등 일찌감치 광폭 행보에 나섰다. 김 전 구청장과 같은 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35년10개월 동안 오로지 강서구를 지키며 강서구청 공무원으로 일했다. 남은 삶도 강서를 위해 바칠 것"이라며 본격적인 지역 행보를 시작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