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전남서 주민 대피 소동…경기 김포 도로 옹벽 유실(종합)

함평 8명 산사태 우려로 경로당 대피…귀가 못해
도로 24곳·하천변 229곳 통제…일부 철도·항공편 중단

23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3.8.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수도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내린 강한 비로 옹벽 유실, 정전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에서는 일부 주민이 산사태 우려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해 경기 김포의 한 도로에서 옹벽이 유실됐다. 옹벽 토사 유실로 인한 추가 시설피해는 없으나 이날 오후 1시부터 2차선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8세대 8명이 이날 오후 1시쯤 경로당으로 대피한 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날 전남 신안군에서 대피했던 2세대 2명도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에서는 1400호가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현재 복구 완료됐다.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30분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경기·충남 도로 24곳과 하천변 229곳, 둔치주차장 73곳을 통제 중이다. 13개 국립공원 357개 탐방로와 인천 해안가 10곳도 통제되고 있다.

전라선 철도 함평~고막원역 구간은 이날 오후 강수량이 운행정지 기준(시간당 65㎜ 이상)을 넘으면서 일시적으로 운행을 정지했다. 제주 산수이동~마라도 구간 항로 3척의 여객선과 김포-제주행 아시아나항공 1편도 결항됐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8311명이 비상근무를 서며 재난문자 등으로 피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현재 강원도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는 가운데 24일까지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강원 영동북부, 충북, 전남권, 제주도에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그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북부·인천 20~80㎜(경기 남부 50~100㎜), 강원·충청·전라·경상권 20~120㎜(많은 곳 150㎜ 이상), 제주 30~80㎜(많은 곳 120㎜ 이상)이다.

24일 오후 10시 기준 경남에는 호우경보가, 강원·경북·제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당일 강수량은 제주도 제주시가 177.0㎜로 가장 많으며 △충남 태안 153.5㎜ △전남 진도 143.5㎜ △제주(서귀포) 137.0㎜ △충북 진천 123.5㎜ △경기 파주 110.5㎜ 등 순이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