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또 좌초…은평구, 대안 노선에 촉각
'광역교통망 숙원' 은평구, 기대 밖 결과에 당혹
서울시 "사업 중단 없다"…대안 노선 발굴 나서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용산~삼송)이 또다시 좌초하면서 광역 교통망 확충에 사활을 건 서울 은평구가 대안 노선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안과 관련해 사업성을 확충한 대안 노선 발굴에 나선다.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사업은 기존 신분당선(광교~용산)을 용산에서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연장 19.38㎞, 10개 역사로 구성된 광역철도로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서울시가 2013년부터 추진했으나 사업성을 이유로 장기간 표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시절 공약으로 부상하면서 예타 통과 기대가 커졌으나 2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 대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기존의 논란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역교통망 확충이 숙원인 은평구는 내년 GTX-A 개통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토대로 문화특화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 수요를 소화하려 했지만 이번 결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서울혁신파크, 창릉신도시 등 새로운 교통수요를 반영해야 한다며 주민 30만명의 서명을 기재부와 국토교통부, 서울시에 전달하는 등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민선8기 1년 인터뷰에서 "문화특화도시 조성에 따라 유입될 200만명의 관광객이 버스로만 다닐 수 없지 않겠나"며 "윤 대통령 공약이니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은 반드시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예타 좌초 소식에 "당혹스럽다. 공식 발표를 토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광역철도 또는 도시철도 설정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노선을 찾아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국가철도망 계획 또는 내후년 서울시의 도시철도망 수정계획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 지역 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만큼 시에서 심혈을 기울여 새로운 노선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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