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왜 그래?" 택시기사 때린 뒤 "저 사람 마약했다" 거짓 신고한 승객[영상]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갈무리)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술 취한 손님이 택시 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시계를 빼앗고 폭행한 것도 모자라 기사가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거짓 신고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택시 운행을 하던 중 술에 취한 승객에게 폭행당한 택시 기사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6월16일 오후 9시쯤 술에 취한 남성 손님 두 명을 태웠다. 목적지에 도착한 기사는 승객에게 도착 사실을 알렸고, B씨의 일행은 카드로 요금 결제를 마쳤다.

이에 기사는 "계산하셨으니 내리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B씨는 내리지 않으려 했고, 폭언을 내뱉으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A씨의 옷과 팔을 잡아당겨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112 신고하는 A씨의 얼굴을 마구 때렸다.

40대 승객 C씨는 A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를 풀었다. 4분간 이어지던 욕설과 폭행은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멈췄다.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B씨는 "야 이 XX야. 너 죽을래?" "XX놈 가져와" "개XX야" "이런 새끼 드물다니까" "살인자야 살인자" 등 폭언을 쏟아냈다. A씨가 "폭행을 왜 하시는 거냐"고 묻자 그는 "왜 이 XX야"라고 말한 뒤 일행을 향해 "빨리 경찰 불러라"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갈무리)

A씨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있었으면 저는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 심정은 많이 무섭고 두렵다"고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60대 가해자는 하차 과정에서 택시 기사의 말투와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운전기사가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며 경찰에 허위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60대 가해 남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동석한 40대 남성의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