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서울도 비상…지하차도·빗물받이 점검 '분주'

서울시 비상 1단계 발령…오세훈, 안전·구급대책 점검
청계천 등 27개 전 하천 통제…인왕산 등 입산도 통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관계자가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의 예상경로를 살펴보고 있다. 2023.8.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0일 오전 전국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도 유례 없는 '남북 종단' 태풍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오후 9시부터 태풍 관련 특보 상황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보강근무에 들어갔다.

이어 이날 오전 7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서울 지역에 태풍·강풍·호우특보가 내려지면 바로 2단계 근무로 전환한다.

현재 물순환안전국장 주관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3470명이 보강근무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서울시설공단 종합상황실,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 등을 잇따라 방문해 안전·구급대책을 점검한다.

청계천을 비롯한 27개 전체 하천은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입산도 속속 통제되고 있다. 은평구는 오전 7시부터 숲길 통제를 시작했다. 종로구는 오전 8시부터 인왕산과 북악산 등 등산로 입산을, 서대문구는 오전 9시부터 안산과 백련산 등 관내 입산을 각각 통제했다.

종로구는 이에 더해 관내 저지대 침수지역과 급경사지, 노후 축대, 석축, 공사장 가림막, 옥외 광고물, 가로수를 포함한 강풍 취약 지역에 대해 점검을 마쳤다.

아울러 인근 주민과 통·반장으로 구성된 동행 파트너를 가동해 지역 내 빗물받이 덮개 제거 여부부터 물막이판, 역류방지시설, 수중펌프에 대한 작동 여부까지 확인했다.

송파구는 관내 6개 빗물펌프장과 저류조 등 침수방지시설 7200여개 가동을 유지하고 소형 양수기 943대를 확보해 필요시 즉각 투입한다.

지하차도, 하천 인근도 긴급 점검했으며 위험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하기로 했다. 빗물받이 3만3000개에 대해서도 쓰레기와 협잡물 제거를 실시한다.

여기에 도로시설물, 그늘막, 교통표지판, 공사장 가림막도 전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치하고 최근 늘어간 불법 현수막은 철거한다.

관악구도 강풍 피해가 예상되는 건설공사장, 대형 옥외광고물, 가로수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유동 시설물은 고정하는 등 긴급조치를 실시했다.

돌봄공무원과 동행파트너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반지하가구 등 침수취약지역의 위급상황 발생 시 대피를 도울 계획이다.

구로구는 지하보‧차도 배수로와 펌프시설을 점검하고 공사장, 산지 등에서 유출된 토사로 빗물받이가 막히지 않도록 사전 조치했다. 빗물받이 악취방지덮개도 제거했다.

또한 급경사지, 산사태 위험지역, 축대‧옹벽 등을 살피고 야외 임시시설, 간판, 그늘막 등을 점검하며 취약시설물 순찰을 강화한다. 또한 관내 공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도봉구는 선제적 비상 발령 준비태세를 완료했으며 태풍 이동 속도, 경로 등을 지속 확인해 위험지역 사전통제 및 주민대피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위험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동행파트너, 돌봄공무원을 통해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도울 예정이다.

강북구는 벌말어린이공원, 우이동 만남의 광장 등 공원 물놀이장 8곳을 오는 11일까지 휴장한다. 구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강북 오아시스 냉장고' 운영도 같은 기간 중단한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이동경로.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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