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밤사이 135명 대피…고속국도 유실로 응급조치

충청·전라·경북북부 중심 호우특보…전라 오전까지 강한 비
시설물 피해 1만923건…일시 대피 2044명 아직 집에 못 가

소방 등 구조당국이 23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고평교 구간에서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3.7.23/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사이 도로 법면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침수와 산사태가 우려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0분쯤 황룡강 장록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광주 광산구에서 56명이 대피했다. 또 침수 및 산사태 우려로 목포, 구례, 무안 등 전남 6개 시·군에서 79명이 대피했다.

오전 2시25분쯤에는 광주~무안 간 고속국도 법면 유실로 응급조치가 실시되고 현재 차량 통행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추가 발생한 인명 피해는 없다. 호우 피해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예천 2·부산 1명 등 3명, 부상자는 35명으로 지난 22일 오후 11시 기준과 같다.

시설피해는 모두 1만923건에 이른다. 주택 침수 1636건, 주택 전‧반파 140, 상가‧공장 침수 559건, 기타 950건 등 사유시설 피해가 3285건이었다. 도로·교량 1204건, 산사태 812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7638건이었다.

사유시설 피해 3285건 중 2185건(66.5%), 공공시설 피해 7638건 중 5328건(69.8%)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공무원 625명과 9개 시·도 자원봉사자 2만963명, 장비 1만3968대가 동원됐다.

농작물·농경지 침수 피해 규모는 3만5392.6㏊에 이른다. 농경지 612.7㏊는 유실 또는 매몰됐으며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59.9㏊가 파손됐다.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가축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15개 시·도 71개 시·군·구에서 일시 대피한 1280세대 2044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1053세대 1686명에게 임시주거시설이 제공됐으며 227세대 362명은 친인척 등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도로 167개소와 13개 국립공원 316개 탐방로, 숲길 99개 구간, 628개 하천변, 163개소 둔치주차장, 여객선 11개 항로 15척 운행도 통제됐다.

일반철도 13개 노선 중 태백, 영동, 중부내륙선 등 5개 노선은 27일까지 운행을 중지한다. 충북, 정선선은 8월19일까지, 영동선은 장기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전북 4곳과 전남 12곳, 광주에는 호우경보가, 전북 10곳과 전남 12곳, 경북 5곳, 충북 3곳, 충남 1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6시~낮 12시 경북 8곳과 제주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까지 전라권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나 수도권과 강원도는 소강 상태이며 그 밖의 지역은 밤부터 소강 상태에 들어설 전망이다.

오는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강원도 5~40㎜, 대전·충청남부 10~60㎜, 세종·충청중북부 5~40㎜, 전라권 50~100㎜, 부산·경남남해안 30~80㎜, 대구·경북·경남내륙 10~60㎜, 제주도 10~60㎜ 등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