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지하차도 실종자 5명 숨진 채 발견…호우피해 사망 26명·실종 10명(종합)

충남·충북에서만 4000명 이상 대피…경북도 2000명 넘게
산림청, 부산·대구·울산·경남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발령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주택이 집중호우에 발생한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경북도소방본부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우영 박건영 김낙희 박재원 기자 = 침수된 충북 청주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5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9일부터 내린 폭우로 충청 지역에서만 4000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충청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모양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비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 26명, 실종 10명, 부상 13명이다. 충북 청주 지하차도에서 이날 오전 실종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나 이들은 아직 공식 피해에 집계되지 않았다.

사망자는 충남 4명·세종 1명·경북 17명·충북 4명, 실종자는 부산 1명·경북 9명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외에도 안전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금강·논산천에는 제방 유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도로와 옹벽, 토사유출, 하천제방 유실 등 공공시설은 최소 102건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49건이 충남과 충북에 집중됐다. 경기도도 도로파손과 유실 11건, 토사유출 3건으로 피해가 컸다.

사유시설은 최소 12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기 17곳 등 33동의 주택이 침수됐다. 주택 전·반파도 전국 15동에 걸쳐 발생했다. 이 가운데 10건이 충북에서 일어났다. 어선 피해는 6척, 차량침수 피해는 63대였다. 63대 가운데 53대가 전북에서 침수됐다. 옹벽 파손 등 기타 피해는 68건이었다.

9309.5헥타르(㏊)의 농작물과 농경지 12.4㏊도 침수·낙과, 유실·매몰 등 피해를 입었다.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13일 오전 6시부터 전국 2만7261호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으며 현재 98% 수준인 2만6597호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미복구 664호는 예천 178호, 증평·괴산 466호, 문경 20호다.

전국 13개 시·도 87개 시·군·구 4382세대 7540명이 일시 대피해 현재 3363세대 5933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피자 가운데 2301명은 충북, 1981명은 충남, 2166명은 경북에서 나왔다.

무궁화·새마을 등 일반열차 전 선로와 KTX 서울~(수원)~부산, 용산~(서대전)~목포/여수, 중앙선(이음) 중부내륙선(이음) 5개 선로는 운행이 중지됐다. 이외에 KTX 경부·호남·전라·경전·동해선 5개 선로는 운행 중이다.

지난 14일 경부선 신탄진~메포역 구간에서 토사 유입으로 인해 궤도에서 이탈한 무궁화호 사고 복구 작업은 17일 오전 2시쯤 완료될 예정이다.

국도 21호선 완주군 일부 구간과 국도 25호선 청주시 일부 구간은 비탈면이 유실되면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경북 봉화 등 지방도로를 포함해 도로 211개소가 통제 중이다.

이밖에 하천변 710개소, 둔치주차장 216개소, 20개 국립공원의 489개 탐방로, 99개 숲길 구간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악화로 항공기 12편이 결항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영상으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군·경을 포함한 정부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산사태 취약지 등 1만605곳에 대한 붕괴 점검을 전날까지 마쳤다. 도로 비탈면 3412곳에 대한 붕괴 점검도 전날까지 마쳤다.

국토교통부는 경부선 청주부근에서 궤도이탈한 열차를 수습 중이며 궤도이탈한 6량 중 4량에 대해 이동 조치를 완료했다.

소방청은 충남 공주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침수 관련 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구급차 8대를 투입했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30분부로 부산, 대구, 울산, 경남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한편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남해안과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3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다.

예상 강수량은 15~16일 충청권, 남부지방, 울릉도·독도에 50~150㎜이고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제주도(남부, 산지)에 30~80㎜이며 서울과 인천, 강원 동해안, 제주도(남부, 산지 제외)에 5~60㎜다.

현재 강원 1곳·충남 12곳·충북 11곳·전북 14곳·전남 26곳·경북 21곳·경남 18곳·대전 전역·세종 전역·광주 전역·대구 전역·부산 전역·울산 전역과 제주 산지에는 호우 경보가, 경북·충남·강원·전남·울릉도·독도·제주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 10곳은 이날 오전 0시~오전 6시, 강원은 이날 오전 6시~오후 12시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지난 13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이 569.0㎜로 가장 많았고 충남 공주 510.0㎜, 전북 익산 498.5㎜, 세종 484.9㎜, 경북 문경 483.0㎜, 충북 청주 471.0㎜ 등 순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