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휩쓸려 2명 사망·실종…전국 폭우에 침수·정전 등 피해(종합)

12일까지 전라·경남·경북서 최대 150㎜ 비 전망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린 11일 밤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소방대원들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25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 60대 여성 A씨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2023.7.11/뉴스1 ⓒ News1 박상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일 오전부터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급류에 휩쓸려 2명이 실종되거나 숨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경기 4곳, 강원 7곳, 충남 9곳, 충북, 경북 10곳, 대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충남 7곳, 전남 6곳, 전북, 경북 2곳, 경남 4곳, 광주, 대구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하고 많은 비를 내렸던 구름대가 대부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고, 12일 새벽부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남부와 남부지방에서 30~100㎜, 전라권과 경남서부내륙, 경북북부내륙에서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북부에서는 5~60㎜, 강원동해안과 제주도남부·산지, 서해5도, 울릉도·독도에서는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광주 191.5㎜, 서울 성동구 162.5㎜, 강원 원주 162.5㎜, 충남 공주 148.5㎜, 인천 부평 134.0㎜, 부산 해운대 117.5㎜ 순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1033.5㎜, 광주광역시 632.6㎜, 경북 영주 605.0㎜, 전남 구례 587.5㎜, 전남 담양 548.0㎜, 경남 산청 475.0㎜ 순이다.

폭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분쯤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강원 원주에서는 주택 3채가 침수됐고, 대구 북구에서는 담벼락 1곳이 붕괴돼 주변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대구 북구에서는 철거 현장에서 담벼락이 붕괴됐다.

광주에서는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며 물이 쏟아졌다. 인천 간석동 빌라, 구월동 상가건물 지하 등에서 침수 신고도 잇따랐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아파트 220세대가 정전돼 이중 160세대가 복구됐으며, 잔여세대는 자체 복구 중이다. 경북 상주에서도 오후 3시7분쯤 나무가 쓰러져 3가구가 정전됐고, 오후 9시41분 복구됐다.

서울과 부산, 광주, 경북 상주·칠곡 등 4개 시·도 10개 시·군·구에서는 25세대 38명이 대피했으며, 이중 16세대 28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도로는 부산 10곳, 대구 1곳, 인천 2곳, 경기 5곳, 강원 1곳, 충북 3곳, 경북 4곳 등 26곳이 통제되고 있다.

하천변은 서울 27곳, 대구 1곳, 인천 3곳, 광주 6곳, 대전 55곳, 울산 22곳, 경기 11곳, 충북 1곳, 전북 2곳, 경북 4곳 등 132곳이 통제 중이다.

국립공원은 17개 국립공원의 469개 탐방로에 더해 산책로 8곳과, 지리산·서울 둘레길, 울진 금강 소나무숲길 3구간도 통제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영등포역 구간은 오후 3시56분부터 오후 4시12분까지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 또 지하철 4호선 한대앞~상록수역 간 열차 운행이 오후 5시38분쯤 전동차 전기공급장치 고장으로 2시간가량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1만1819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침수에 대비해 저수지 1426곳을 방류하고 배수장 66곳을 가동했다. 산림청은 오후 7시40분부터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댐 수문 방류를 통한 홍수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