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물폭탄'에 2명 실종·사망…침수 피해 잇따라
12일 오전까지 시간당 30~80㎜ 비 쏟아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1일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부산에서 60대 여성이 실종되고 경기 여주에서 70대 남성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기 9곳, 서해5도, 서울, 인천(옹진군 제외), 부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또 경기 16곳, 강원 10곳, 충남 4곳, 전남 11곳, 전북, 경북 12곳, 경남 12곳, 인천 옹진군, 광주, 대구, 울산에는 호우주의보가, 경기 평택, 충남 11곳, 대전, 세종, 충북, 경북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특히 12일 오전까지는 중부지방·전라권·경북 북부내륙 중심으로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기북부내륙에서 50~120㎜, 충청남부·전북에서 많은 곳은 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부내륙을 제외한 경북권에서는 20~80㎜, 강원동해안·경남권·제주도·울릉도·독도·서해5도에서는 5~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광주 163.0㎜, 충남 공주 148.0㎜, 강원 원주 135.0㎜, 인천 부평구 127.0㎜, 서울 중랑구 125.0㎜, 세종 94.5㎜ 순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1030.5㎜, 광주광역시 612.6㎜, 전남 구례 570.5㎜, 전남 담양 537.0㎜, 경남 산청 464.5㎜ 순이다.
폭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34분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분쯤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강원 원주에서는 주택 3채가 침수됐고, 대구 북구에서는 담벼락 1곳이 붕괴돼 주변 차량 29대가 파손됐다.
광주에서는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며 물이 쏟아졌다. 인천 간석동 빌라, 구월동 상가건물 지하 등에서 침수 신고도 잇따랐다.
경북 상주에서는 토사 붕괴가 우려돼 1명이 마을 경로당으로 미리 대피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로는 부산 13곳, 대구 1곳, 경기 5곳, 강원 1곳, 충북 1곳, 경북 3곳 등 24곳이 통제되고 있다. 하천변은 서울 27곳, 대구 1곳, 울산 10곳, 광주 6곳, 경기 11곳, 충북 1곳, 경북 4곳 등 60곳이 통제 중이다.
국립공원은 속리산·다도해·치악산·계룡산·북한산·내장산·무등산·지리산·가야산·덕유산·경주·주왕산 등 12개 공원 363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산책로는 부산 5곳과 전남 2곳, 지리산 둘레길 1곳, 울신 금강 소나무숲길 3구간이 통제 중이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영등포역 구간은 오후 3시56분부터 오후 4시12분까지 운행이 일시 중지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40분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7694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침수에 대비해 저수지 1446곳을 방류하고 배수장 101곳을 가동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댐 수문 방류를 통한 홍수 수위조절에 들어갔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