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아들, 여친과 헤어져 술 마시고 운전" 5중 충돌 가해자 父의 호소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음주운전으로 역주행을 하다 5중 충돌사고를 낸 20대 남성의 아버지가 아들의 우울증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지난 5월31일 오후4시께 대구 수성구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영상이 제보됐다.
영상에는 피해자 A씨가 1차로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던 중 맞은편 1차로에서 갑자기 한 차량이 역주행으로 달려와 A씨 차를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영상에 대해 "20대 운전자가 만취 음주운전으로 역주행을 해 저와 가해자를 포함해서 5중 충돌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 사고로 갈비뼈 골절, 뇌진탕, 기타 염좌로 전치 6주를 진단받았다고 한다.
A씨가 무엇보다 화가 나는 건 가해자의 태도라고 했다. A씨는 "가해자 아버지께서 두 번 전화 와서 사과하며 '아들이 평소 우울증이 심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술을 먹었다' 등의 아들을 변호하기 위한 언행을 계속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음주운전으로 일상생활이 파괴된 저로서는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며 "(가해자 아버지의 연락이) 제가 보기엔 법망을 빠져나기 위한 꼼수처럼 보여서 이 사건이 이슈(쟁점)화돼 적정한 엄중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우울증이 있으면 술 마시고 운전해도 되는 거냐"라며 "제보자보다 더 많이 다친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금형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사과가 아니라 아들이 진정한 사죄를 해서 모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는다면 선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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