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 "고도제한 완화 환영…첫 단추 잘 끼워"[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행정적 이니셔티브 갖고 숙원사업 끌고갈 것"
잇단 숙원사업 해결 '겹경사'…"소통하는 행정전문가 되겠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여러 구민 숙원 사업들의 첫 단추를 잘 끼웠습니다. 앞으로 사업이 원활하게 잘 추진되도록 행정적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끌고 나가야죠."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3일 뉴스1과의 민선8기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고도제한 완화 방안에 31만 도봉구민과 함께 적극 환영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도봉구는 △북한산 국립공원 고도제한 완화 △GTX-G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 △우이신설선 방학 연장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등 숙원 사업이 연이어 해결되거나 변곡점을 넘는 '겹경사'를 맞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시는 북한산 국립공원 일대 고도제한을 20m에서 28m까지로 완화하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 시 최대 15층(45m)까지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생활가능면적 11%가 고도지구로 설정돼 개발에 큰 제약이 있던 도봉구에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990년 서울시가 북한산 국립공원 주변을 고도지구로 지정하면서, 제2종 일반 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가 '20m 이하'로 제한돼 7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 구청장은 "고도제한으로 사업성이 없어 정비사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면서 주민 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었다"며 "민선 8기가 출범하자마자 '고도지구의 합리적 관리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여러 차례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해 고도지구 완화를 강력히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체됐던 고도제한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산 바로 밑에 있는 도봉동, 방학동, 쌍문동 주민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가 GTX-C선 도봉구간 지하화 확정을 발표하기까지도 대통령실과 국정간담회를 하고 시민사회수석,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오 시장을 수 차례 만나 해법을 요청하는 데 힘을 쏟았다.
도봉구간은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와 2020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등 기존 계획과 달리 사업 발주 이후 지상화로 추진됐다.
이에 도봉구는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는데, 감사 결과 국토교통부가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고시하는 과정에서 적격 검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후 오 구청장은 정책 결정권자와 부처를 직접 만나 지하화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오 구청장은 "감사청구 방식은 소극적이라고 생각했다. 감사원은 말 그대로 감사를 해서 잘잘못을 따지는 곳이지 결정권자는 아니지 않나"라며 "잘못된 행정을 적극행정으로 바로잡은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우이~방학 경전철의 국립공원 하부 통과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우이~방학 경전철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통과,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오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구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난 1년간 저는 발로 뛰는 '세일즈'를 하고 직원들은 구의 살림을 맡으며 '원 팀'이 된 덕에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 구청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구청장 직속 민원실'을 운영하며 △동아청솔아파트~창동역 보행통로 개통 △경원선 녹천역~창동역 구간 방음벽 교체 공사 실시 등 생활 민원 해결에도 공을 들여 왔다.
그중 '1호 민원'인 창4동 어린이집 옆 물류창고 차량 출입구를 다른 쪽으로 옮기는 문제는 물류창고 사측, 서울북부도로사업소와 담판을 지어 해결했다. 구청장실 벽에는 어린이집 원아들이 고마움의 뜻을 담아 만든 콜라주 그림이 걸려 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청년연령을 '19~45세'로 상향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 오 구청장은 "그동안 다양한 혜택에서 소외돼 온 46~64세 중·장년을 위한 맞춤형 정책도 구상 중"이라며 "이 부분은 좀 더 장기적으로 준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소통하는 행정 전문가'를 자처하며 숨가쁜 1년을 보낸 오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도봉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케이블카 설치, 유스호스텔 건립, 도봉산 수제맥주 양조장 건립 등의 다양한 구정 과제를 남겨 두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의 구정 비전에 대해 오 구청장은 "청년 인구 유입을 늘리고, 취업률은 높이고, 실업률은 낮추며, 경원선 지하화까지도 이뤄내는 것이 남은 목표"라며 "'높일 것은 높이고, 낮출 것은 낮추는' 멋진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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