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女, 역주행 운전 '쾅'…아들 납골당 다녀오던 母 참변[영상]

피해 자동차의 뒤차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영상. 흰색 피해 승용차가 차선을 지켜 주행하던 중 마주 달려온 역주행 차와 충돌하는 장면. (JTBC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마약성 의약품인 '졸피뎀'을 복용한 뒤 차를 몰다가 역주행으로 사망 사고를 낸 여성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숨진 피해자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납골당에 다녀오던 엄마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일 JTBC는 지난 2월 대전 관저동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가해자 이모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40대 여성 이씨의 역주행 차에 부딪혀 숨진 60대 여성은 사고 당일 아들의 납골당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피해자 자동차의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에는 "(아들) 힘들었어?"라는 음성이 남았다. 6개월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국과수 감정 결과 사고를 낸 이씨의 혈액에서는 졸피뎀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은 이씨를 약물 복용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씨는 우울증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해 졸피뎀을 처방받았다고 말했다. 또 졸피뎀은 사고 전날 한 알만 먹었다며 "의사 선생님이 전날 밤에 먹으면 8시간 지나서 괜찮다고 하시던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운전대를 잡은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가 기억나는 건 "신발을 신은 것"이라고 했고, "차를 탄 건 기억하냐"는 물음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씨의 차량에서는 뜯긴 졸피뎀 약 봉투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졸피뎀 관련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반포동에서도 40대 남성이 졸피뎀을 먹고 운전하다 인도 울타리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불면증 치료제로 알려진 졸피뎀은 수면유도제로, 15분 안에 효과가 나타날 만큼 강력해 의사 처방이 필수인 약이다. 졸피뎀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건 음주운전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