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전라·제주 호우특보…경북 1살 유아 주택 매몰로 심정지

전라권·제주도 많은 곳 250㎜ 이상 더 내릴 듯
경북 영주 월호교 홍수주의보·임진강 인명대피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탄천주차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우영 이재춘 기자 = 경상권, 전라권, 제주도에 호우 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원도에도 강한 비가 내리는 등 전 국토에 걸쳐 비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 남학생이 수영 중 실종돼 사망한 채로 발견된 데 이어 이날 오전 1살 영아가 주택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등 인명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5시 기준 호우 경보는 경북 2곳과 전남 1곳에 발효된 상태다. 호우 주의보는 전남 22곳·전북 14곳·경남 11곳·경북 6곳·제주 산지·광주 전역에 발효됐다. 호우 예비특보는 이날 오전 6~9시 제주 남부, 오전 6시~오후 12시에는 경남 1곳과 부산 전역에 발령됐다.

다음날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북, 전남권, 제주도 100~200㎜(많은 곳 250㎜ 이상) △경남권 50~120㎜(경남서부, 경남권남해안 150㎜ 이상)이다.

서울·인천·경기서부, 강원동해안, 충남북부는 이날 오전까지 20~60mm, 경기동부, 강원내륙·산지, 충청권(충남북부 제외), 경북권, 울릉도·독도는 이날 오전까지 30~80㎜(강원내륙·산지, 충북, 경북북부내륙 100㎜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특히 경기북부, 강원도, 경북북부,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32㎜ △강원 영월 137.6㎜ △충북 영동 112㎜ △전남 신안 100㎜ △충남 태안 99.5㎜ △경기 파주 94.5㎜ 순이다.

이날 오전 4시43분쯤 경북 영주에서 1살로 추정되는 유아가 주택 붕괴로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에는 경기 이천 청미천 인근 하천에서 수영하던 17세 남학생이 실종된 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전국 248세대 350명이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중 207세대 303명이 전남에서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교량 유실 3건, 도로사면 유실 2건, 하천제방 유실 2건이 있었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붕괴 1건, 주택 파손 1건, 주택 침수 21건, 상가 침수 4건이다. 주로 경북에 피해가 집중됐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 185세대는 이날 오전 0시45분~2시 정전을 겪기도 했다.

전국 18개 국립공원 453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80개소가 통제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중대본부장이 이날 오전 5시44분쯤 호우피해 관련 긴급 지시사항을 전파했다. 산사태 등에 대비한 전 지자체 예찰 강화와 주민 신속 대피를 강조하고, 경북 영주시 주택붕괴 사고 관련 가용 인원을 총 투입해 매몰자를 신속 구조하고 2차 피해를 방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1만2283명이 비상근무를 서며 1356곳에 대한 예찰활동을 전개중이다.

환경부는 경북 영주 월호교에 이날 오전 0시10분 기준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접경지역 수문 방류 현황을 관리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전 2시25분 임진강 필승교 인명대피 기준수위 1m 도달에 따라 경보방송을 내고 군남댐 하류를 순찰중이다.

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 5시 충주댐에서 760㎥/s의 물을 방류했다.

산림청은 산불피해지 57개소, 주요시설물·민가 피해 우려지 921개소, 다중이용시설 335개소 등 1313개소에 대해 긴급점검중이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