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전남서 1명 실종…도로 유실·정전 피해 잇따라

주민 21명 대피…국립공원·도로·둔치주차장 통제
중대본 2단계 가동…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발령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28일 새벽 전북 완주군 한 아파트에서 바라본 하늘에 번개가 치고 있다. 2023.6.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실종되고 고속도로가 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 피해가 큰 상황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5시30분 기준 광주 전역과 전남 11개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부산 전역과 전남 5개 지역, 전북 11개 지역, 경남 14개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 전북, 광주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호우특보 발효 지역에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오전까지 전북·전남동부·경북권남부·경남권 각각 총 30~80㎜, 전남권서부·제주도산지 각각 총 10~60㎜의 비가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광주 181.1㎜ △전북 전주 164㎜ △전남 보성 146㎜ △경남 사천 133.5㎜ △전북 순창 131.5㎜ △경남 진주 125.7㎜ 순이다.

폭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남 함평에서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1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남편과 함께 엄다천 제수문 조작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관계기관이 합동 수색중이다.

광주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된 데 이어 광주제2순환고속도로 각화IC 진출입구간의 토사 일부가 유실되고 도시철도 2호선 정거장 공사장에서는 침수와 인접 인도 침하가 발생했다. 고속도로와 공사장 모두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한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는 전날 아파트상가 30세대에 걸쳐 정전이 발생했다가 전날 오후 11시30분쯤 응급 복구됐다.

경남 통영에서도 국도 77호선 사면 일부가 유실돼 이날 오전 3시 응급복구됐다.

광주 12명, 전남 5명, 경남 4명 등 총 21명이 임시주거시설과 친척집,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

10개 국립공원 299개 탐방로와 전국 도로 15곳, 둔치주차장 9곳이 통제중이다.

정부는 전날 오후 11시45분 중대본 2단계 가동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긴급지시를 전파하고 이날 오전 0시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관계기관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실시간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1만66명이 비상근무를 통해 SMS 홍보활동과 함께 산사태 위험지 211개소, 급경사지 192개소, 저수지와 댐 88개소, 반지하 24개소 등에 대한 예찰활동을 실시중이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1시30분 부산, 광주, 전북, 전남, 경남에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국토교통부는 특보 지역 공항 시설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alicemunro@news1.kr